美 셰일오일 ‘깜짝 증산’… OPEC+ 감산 무력화

전웅빈 2023. 12. 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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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려 러시아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가격 담합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증가는 가격 폭락을 막으려고 공급을 억제하려는 산유국들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 셰일 업계가 석유 카르텔의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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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담합에도 유가 하락 지속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비상장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려 러시아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가격 담합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4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이 에너지정보청(EIA) 예측을 뛰어넘었다”며 “(증가분은) 전 세계 원유시장 공급에 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추가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IA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26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측한 하루 1251만 배럴보다 75만 배럴가량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런 증가는 가격 폭락을 막으려고 공급을 억제하려는 산유국들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 셰일 업계가 석유 카르텔의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정 여파로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올랐었다. 대형 셰일 업체들은 증산에 소극적이었으나 비상장 셰일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미국 셰일 업체 10개사 중 7개사가 비상장사였다. 시추 기술 발전도 세일 업계 증산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미 셰일 업계 증산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결의도 무력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유가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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