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만 담은 플랫폼 ‘두플러스’ 기독 콘텐츠 전파하는 통로 역할”
기독 출판 1등 주자가 가장 먼저 디지털 혁신에 뛰어들었다. 두란노서원이 지난해 5월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 두플러스 이야기다.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생명의삶 예조(예수님이 좋아요) SENA(새벽나라) 등 연령대별로 갖춘 QT집, 목회와신학 빛과소금 등 매거진에 이어 다양한 영상 콘텐츠까지 디지털 플랫폼으로 한데 모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음 콘텐츠가 지구촌 전역에 신속히 도달하게 만드는 ‘디지털&글로벌’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박태성 두란노서원 경영이사(CEO)를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두란노 사옥에서 만났다. 코로나 암흑기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디지털 혁신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수억원을 투자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복음의 확장 전략을 택한 박 이사와 ‘2023 기독교브랜드 대상’ 수상을 계기로 문답을 주고받았다.
-소개를 부탁드린다.
“15년 전인 2008년 5월,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LA 미주 두란노서원 책임자로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 미주 두란노서원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저는 온누리교회 장로였고 무엇보다 금융업계에서 다양한 해외 경영 경험을 한 이력이 있어 요청하셨다. 5년 반 미주 사역을 마친 후 하 목사님 소천하시고 이형기 원장님께서 2014년 1월부터 두란노서원 경영이사(CEO)로 부르셔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두플러스 진수 계기는.
“기독 출판사의 주 독자층과 시장이 성도와 교회라고 볼 수 있다. 두란노 역시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교회와 성도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워지고, 특별히 해외와 선교지에 각종 잡지와 단행본, 성경 등을 전하는 일이 막혔다. 문제는 비즈니스적 고민을 넘어 복음 콘텐츠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공급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전사적으로 TF팀을 1년여 동안 세 번에 걸쳐 논의해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 적용 및 구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전문업체와 함께 ‘두플러스’를 기획·구현·개발하게 됐고, 2022년 5월 서비스 개시했다.
두란노가 디지털 혁신에 뛰어든 것은 두플러스 이전부터다. 2005년부터 우리말성경, 생명의삶, 목회와신학 등의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해왔고 전자책도 2011년부터 약 600종 이상을 꾸준히 출간해 왔다. 덕분에 콘텐츠 보안 정책과 함께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개발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인력과 시간과 비용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신속하게 결정했고 함께 기도하면서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
-두플러스 가입자 현황은.
“현재 1만5000여명의 가입자와 2000여종의 콘텐츠상품 그리고 3만여개의 아카이브 자료가 있다. 지난 6월에는 다른 출판사와의 제휴를 시작하며 홍성사의 콘텐츠를 업로드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더 풍성한 기독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 발 더 약진했다. 여러 출판사와 콘텐츠 제휴를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두플러스는 두란노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기존 제작해 오던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과 오디오북, 웹매거진, 영상 등의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 제작 범위가 확장됐다. 홈페이지, 앱, 전자책 플랫폼으로 분산돼 있던 두란노의 콘텐츠를 두플러스라는 하나의 종합 플랫폼에서 독자가 원하는 형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됨에 따라 단행본 출판본부는 종이책에 적합한 콘텐츠를 넘어, 내용과 독자층과 출판 방식까지 전면적으로 살펴보며 신규 시장과 독자들에 맞춤하는 출판으로 더 큰 도약을 시도 중이다.”
-두플러스 1년 6개월,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운가.
“독자들의 사용 환경에 따른 다양한 니즈와 피드백을 더 빠르고 구체적으로 접하고 참고하여 서비스의 방향을 잡고 기획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극적인 후원이라는 선물을 받고, ‘작은 교회 캠페인’으로 은혜를 흘려보내는 문서선교의 사명도 실천할 수 있었다. 목회자 선교사 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필요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면서 두플러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다만 경영적인 입장에서는 디지털 서비스를 유지하고 선도해 나가는 비용이 많이 들어 기도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두란노 직원들이 그야말로 뜨겁게 기도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헌신하면서 업그레이드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드려지는 직원 예배와 기도회가 뜨겁다.”
-기독 출판계 전체로의 확장 전략이 궁금하다.
“두플러스는 크리스천이 모이는 플랫폼이다.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크리스천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노출하기 어렵다. 독자들은 일반 콘텐츠 속에서 양질의 크리스천 콘텐츠를 찾아 소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두플러스는 오직 복음 콘텐츠만 서비스하기 때문에 기독 출판사의 콘텐츠를 영적 방해요소 없이 접할 수 있다. 현재 기독 출판사를 위한 콘텐츠 관리자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중이며, 곧 베타 버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각 출판사에서 직접 콘텐츠를 올리고 관리하며 매출 및 이용 데이터 등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의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두플러스는 기독 출판계를 선도하면서도 출판 동역자들과 함께 성장하여 기독 콘텐츠가 더욱 널리 진리를 전할 수 있도록 통로가 되고자 한다. 새해에는 더욱 많은 출판사의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이를 위한 관계자들의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2024년 주요 발간 계획은.
“두란노서원은 탈기독교 탈공동체 핵개인화 시대에 직면한 한국교회를 복음적으로 회복하는 데 필요한 책과 특별히 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책, 또 교회 문턱을 넘어 세상에 참 진리를 전하는 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신간 콘텐츠들은 두플러스를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다. 두란노 책들을 통해 예수님을 가까이, 교회를 가까이, 복음을 더욱 가까이하는 새해 되기를 소망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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