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장터서 5000원에 산 화병, 알고 보니 1억4000만원

임소윤 2023. 12. 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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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고품 매장에서 약 5000원을 주고 산 유리 화병이 세계적 거장의 작품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화병은 경매에서 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라이트 경매소 관계자는 "화병 사진을 보자마자 아주 좋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화병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었다면 낙찰가가 1만 달러(약 1300만원)에도 못 미쳤을 테지만 빈센트가 가져온 화병의 보전 상태는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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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서 10만7000달러 낙찰
이탈리아 건축가 스카르파 작품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의 유리 화병. 라이트 경매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중고품 매장에서 약 5000원을 주고 산 유리 화병이 세계적 거장의 작품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화병은 경매에서 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트 경매소에서 지난주 출품된 유리 화병은 익명의 유럽계 민간 수집가에게 10만7000달러에 낙찰됐다. 한국시간으로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 낙찰가는 우리 돈으로 1억3900만원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액인 3만~5만 달러를 훌쩍 넘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이 화병을 경매에 내놓은 입찰자는 제시카 빈센트(43). 빈센트에게도 화병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다. 빈센트는 지난 6월 미국 버지니아주 하노버카운티 소재 중고품 매장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화병을 발견했다.

빈센트는 “화병 바닥에 찍혀 있던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본고장인 무라노섬을 의미하는 ‘M’ 자를 보고 1000~2000달러(약 130만~26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빈센트는 화병이 8.99달러(약 1만2000원)보다 싸면 사려고 했는데, 마침 가격이 3.99달러(약 5180원)여서 즉시 구매했다고 한다.

이후 빈센트는 페이스북에서 이 화병에 대해 더 알아봤다. 일부 포럼 회원은 이 화병이 카를로 스카르파의 작품처럼 생겼다면서 라이트 경매소에 빈센트를 연결해 줬다. 결국 이 화병은 스카르파가 1940년대에 디자인한 ‘페넬라테’ 시리즈 중 하나라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라이트 경매소 관계자는 “화병 사진을 보자마자 아주 좋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화병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었다면 낙찰가가 1만 달러(약 1300만원)에도 못 미쳤을 테지만 빈센트가 가져온 화병의 보전 상태는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빈센트는 “낙찰가에서 경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8만3500달러(약 1억850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을 올해 초 구매한 농가의 난방기와 담장을 수리하고 가전제품을 사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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