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막고 잘 넣고 도움까지…김민재의 날
“김민재, 그는 역시 ‘괴물’이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판독(VAR) 악재를 딛고 데뷔 골과 데뷔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7)의 활약을 칭찬했다.
뮌헨은 이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과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와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김민재에게 케인보다 높은 평점을 줬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8.3점(케인 8.2점), 후스코어드닷컴은 8.8점(케인 8.5점)을 줬다. 승점 35를 기록한 리그 2위 뮌헨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레버쿠젠(승점 39)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뮌헨 구단은 “케인과 김민재의 활약 덕분에 손쉽게 이겼다. 특히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클래스를 입증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에 입단해 이날까지 리그 14경기에 출전했다.
뮌헨은 전반 2분 만에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민재는 이어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VAR 심판과 한참을 교신한 뒤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골 취소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 장면이 논란이 됐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당시 오프사이드 판정을 위해 배치된 카메라 장비의 오작동으로 VAR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오프사이드 판정을 따져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전반 47분엔 토마스 뮐러의 골을 어시스트했는데 이 장면도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김민재는 포기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기어이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따낸 뮌헨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골대 정면으로 볼을 투입했고, 김민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패스한 볼을 케인이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1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14경기 만에 20호 골을 달성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역대 최소 경기 20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우베 젤러의 21경기(1963~64시즌)였다.
김민재는 이날 골까지 터뜨리는 기쁨도 맛봤다. 후반 18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는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면서 헤딩슛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데뷔골.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본업인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16골을 기록 중인 슈투트가르트 골잡이 세루 기라시를 틀어막으면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장면에선 홈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뮌헨 구단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후반 32분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정우영이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김민재와 경기 종료까지 약 16분간 경쟁하면서 ‘코리안 더비’를 벌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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