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3500억원 들여 하와이 지하기지 짓는 중”
마크 저커버그(사진)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구 종말을 대비해 3500억원을 들여 하와이에 지하벙커를 포함한 거대한 복합단지를 비밀리에 짓고 있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18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미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1억70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토지를 구입한 뒤 1억 달러(약 1298억원)를 들여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들은 엄격한 계약 탓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못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이 프로젝트의 배후에 저커버그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현장에선 저커버그가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며 “많은 사람은 이 장소가 지구 종말 이후 벙커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체 면적이 1400에이커(약 5.7㎢)에 이르는 거대한 복합단지에는 5000제곱피트(약 464㎡) 규모의 지하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에는 생활 공간과 기계실, 사다리로 연결된 탈출구 등이 있고 자체적으로 에너지 및 식량 공급이 가능하다.
부분적으로 완성된 복합단지는 각각 30개의 침실과 욕실을 갖춘 12개 이상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바닥 면적이 프로 축구장 크기(5만7000제곱피트·약 5295㎡)와 맞먹는 두 개의 저택이 중심을 이룬다. 각 저택은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 사무실, 회의실 및 산업용 규모의 주방을 갖추고 있다. 이들 중앙 저택들은 각각 터널로 지하 대피소로 연결돼 있다.
중앙 저택 반대편에는 대형 체육관, 수영장, 사우나, 테니스 코트가 포함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며, 게스트하우스와 운영 건물을 갖춘 숙소도 마련됐다. 인근 숲이 우거진 지역에는 원반 모양의 트리하우스 11채를 밧줄 다리로 연결해 방문객들이 한 건물에서 다음 건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매체는 프로젝트 규모로 볼 때 이는 개인 별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저커버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개의 기업 행사를 주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젝트 비용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개인 건설 프로젝트에 필적한다”며 “건설 비용 1억 달러, 토지 구매 비용은 1억7000만 달러이지만 이는 과소평가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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