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원이 포착한 전통에 대한 새로운 정의 #데코데코

이경진 2023. 12. 19.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데코·데코 décor·décor: 리빙룸 아케이드> 와 함께 주거 미학을 탐구한 18명의 작가들.
‘New Koreanism’ 시리즈

Q : 노용원을 대변하는 작품

A : ‘찌라시 소반’. 전단지 이미지를 자개 소반의 패턴으로 사용한 가구 작업이다. 내 주된 관심사는 서로 반대되는 세계의 부딪침과 그로 인한 화학작용이다. 전통과 현대, 싸구려와 럭셔리, 연출과 실제 등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뒤섞음으로써 갈수록 양극화되는 세상에 필요한 회색 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A : 익숙한 전단지 이미지를 차용해 이미 주어진 것에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고 싶다.

Q : 당신의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 : 그 방은 멀리서 보면 전통적이겠으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끄러운 길거리 소음이 들릴 것이다. 단단한 코어를 가졌지만 언제 어디로든 날아갈 준비가 돼 있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예술가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Q : 전시공간과 개인공간의 공통점

A : 지금 거주하는 네덜란드의 23㎡짜리 원룸에 토넷 체어를 두 개나 놓고 있지만 다른 한 켠엔 동묘에서 수집한 전단지와 신작을 위한 재료가 쌓여 있다. 이질적인 두 세계가 일으키는 스파크를 강조하는 작품처럼 내 공간에도 다양한 시간대가 혼재한다.

Q : 당신에게 리빙룸이란

A : 바둑판처럼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조합을 바꾸는 공간. 지금 사는 곳은 거실이 넓지 않아 다양하게 쓰고 있다. 작업실처럼 물건을 펼쳐놓거나, 손님을 위한 응접실 또는 요가 수련실이 되기도 한다. 평소엔 빈 공간을 유지해 최소한의 여유와 상상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있다.

Q : 당신이 경험한 놀라운 공간

A : 을지로의 공장들. 개미굴처럼 복잡한 골목을 지나면 예상치 못한 세월의 흔적이 나오는데, 각종 기계와 공구들이 어지럽게 채운 공간들이 나타난다. 외부인 입장에선 혼돈 그 자체이지만 주인에겐 그보다 편한 공간은 없을 거고, 수십 년을 거쳐 만들어진 유기적 구조에서 오는 아우라가 있다.

Q : 작업으로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

A : 뉴 코리아니즘(New Koreanism)이라는 주제 아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한국인에게 친숙한 감성과 감각을 찾고, 그것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재정립해 보고 싶다.

노용원 인스타그램 @yyonggyyongg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