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안양] 강혁 감독대행 “돌아가신 차바위 외할아버님께서 주신 1승”

김명석 2023. 12. 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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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가 1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18.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가 1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가스공사 차바위가 정관장 수비를 피해 패스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18.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이 안양 정관장전 승리를 차바위, 그리고 최근 세상과 작별한 그의 외조부에게 바쳤다.

강혁 감독대행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1-80 완승을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나 “차바위 외할아버지께서 1승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혁 대행에 따르면 차바위는 최근 외조부상을 치른 뒤 이날 점심에야 팀에 합류했다. 장례 기간 제대로 잠도 못 잔 만큼 팀에 합류하지 않아도 됐지만, 차바위는 곧바로 팀에 합류해 이날 경기까지 출전했다. 기록은 25분 15초 동안 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강 대행은 “차바위 선수에겐 친부모님이나 마찬가지신데, 그저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훈련도 못했고, 가서 밤을 새우다 오늘 점심에 왔다. 괜찮다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본인이 합류했다. 잠도 많이 못 잤고, 슬픔도 많을 텐데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 차바위를 위해서라도 동료들도 한 발 더 뛰었다. 오늘 경기는 차바위 덕분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실제 이날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차바위 외조부의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리본을 차고 코트를 누볐다. 이대헌도 “정말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팀을 위해 와줘서 경기에 뛰어줬다. 의리도 있고 고맙다. 그런 부분을 보고도 한발 더 뛰게 됐다. 팀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 막판 리드를 잡은 뒤 점차 격차를 벌려가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 창원 LG전에 이어 리그 2연승. 6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4승 2패로 확연한 상승세다. 한때 길었던 연패 수렁에 빠졌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뚜렷한 반등이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가 18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가스공사 차바위가 정관장 박지훈의 슛을 저지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18.

강혁 대행은 “오늘은 수비적으로 강하게 압박을 했다. 상대가 많이 못 뛰어서 속공도 많이 나왔다. 리바운드에서 지지 않은 게 너무 잘 됐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착실하게 해줬다. 상대 선수들이 몸이 무거워지면서 속공이 많이 나왔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행은 “아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1라운드보다 라운드가 지날수록 선수들이 맞아가는 느낌이 든다. 강팀이 되려면 평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다. 올 시즌은 그 평균을 만들어가는 시즌이라고 본다. 이길 수 있는 평균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계속 맞춰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방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김상식 감독은 부상 선수들로 인해 정상적이지 못한 선수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끝까지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 부상 선수들 회복이 돼야 할 것 같다”며 “대릴 먼로 선수도 나중에는 뛴다고 했는데 빼줬다. 허벅지 근육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부상 문제에 대해 신경을 더 써야될 것 같다. 오늘도 3, 4쿼터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 게 확연히 보였다. 교체를 빨리 해주고 싶었지만, 홈에서 성의 없어 보일까봐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안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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