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승객은 공짜로 한 자리 더" 美항공사 특별한 전통 화제

김홍범 2023. 12. 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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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만인 인권운동가로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제일린 체니가 지난 9월 자신의 SNS를 통해 ″여객기 탑승 시 2개의 좌석이 필요한 승객의 경우 한 개의 좌석은 무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제일린 체니 인스타그램 캡처

여객기 탑승 시 과체중으로 2개 이상의 좌석이 필요한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해 온 미국의 항공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는 좌석 팔걸이를 기준으로 옆 좌석을 침범하는 비만 승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옆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 승객은 두 개의 좌석을 산 뒤, 비행 후 좌석 한 개의 가격을 환불받으면 된다. 미리 두 개의 좌석을 예매하지 못했을 경우엔 출발 전 직원에게 이를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우스웨스트는 이 정책에 대해 “기내 모든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오랜 기간 유지한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책은 자신을 ‘슈퍼 뚱보’라고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제일린 체이니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칭찬하면서 더 화제가 됐다.

틱톡에서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체이니는 ‘비만인 인권운동가’를 자처하며 비만인들이 겪는 고통을 알려왔다. 그는 비행기의 경우 비만인에게 좌석 안전벨트가 충분히 길지 않고, 통로가 지나치게 좁으며, 비행기 좌석의 크기도 작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체이니는 “(사우스웨스트의) 이런 정책은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경제적 접근성에 관한 것”이라며 “추가 공간이 필요한 승객에게 발생하는 불균형한 비용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딸과 함께 자메이카에서 미국 볼티모어를 경유해 덴버로 향하던 승객이 비만 승객의 추가 좌석 요구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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