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앞 치매 연기한 살인범…흰머리와 모자에 덜미 잡혔다
최서인 2023. 12. 18. 21:46
충북 청주 노래방에서 업주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50대가 치매 노인을 흉내 내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결국 검거돼 18일 구속됐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에 찍힌 범인의 흰머리 등 인상착의를 단서로 용의자를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 3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노래방에서 업주인 60대 B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카운터와 복도에 떨어진 혈흔을 수건으로 닦은 A씨는 CCTV 사각지대를 골라 약 1㎞ 떨어진 자택으로 도주했다. 약 12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2시 15분쯤 B씨의 아들이 어머니가 많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CCTV에 찍힌 A씨는 범행 당시 장갑과 모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경찰은 A씨의 흰머리 등을 단서로 형사 30명을 투입해 탐문 수사를 벌였다. A씨는 결국 사건 발생 약 40시간 만에 A씨를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A씨는 검거 당시 치매 노인을 흉내 내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집안에서 범행 때 착용한 모자와 흉기 등을 발견해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법원은 이날 A씨에 대해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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