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로봇 기업? LIG넥스원 움직임에 방산업계·증권가 들썩 [재계 TALK TALK]
12월 8일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 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60%를 1877억3200만원을 들여 확보한다. 미국 외국인 투자 심의를 거쳐 승인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인 ‘주인’이 된다. 인수 완료 예정 시기는 2024년 6월이다.
인수 추진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대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로봇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오히려 실용성은 보스턴다이내믹스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생산하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현재 미군과 미 경찰이 국경 순찰 등의 용도로 쓰고 있다. 레이더, 전자전 부품을 생산하는 LIG넥스원과의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미국 당국의 까다로운 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미국은 방위 산업, 첨단 산업, 로봇 제조 등 자국 안보에 중요한 기업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심사를 넘어 인수를 해도 국내 사업은 당분간 힘들다. 국내 판권을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갖고 있어서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 해당 회사는 계약과 관계없이 판권에 따른 로봇 사업을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는 좋은 기업이지만, 대통령실 납품 특혜 논란, 판권 구조 등의 이슈가 있었다. LIG넥스원이 인수 전에 정리해야 할 작업이 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9호 (2023.12.20~2023.1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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