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안양] 니콜슨·이대헌 나란히 21점 '맹폭'…한국가스공사, 정관장 꺾고 2연승 질주
김명석 2023. 12. 18. 20:58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안양 정관장을 적지에서 잡았다. 이틀 전 리그 2위 창원 LG전에 이어 2연승이다. 최근 6경기 전적은 4승 2패. 시즌 한때 10연패 수렁에 빠졌다는 점을 돌아보면 완전히 ‘반등’에 성공한 흐름이다.
강혁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정관장을 91-80으로 완파했다.
앞서 지난 16일 2위 LG에 19점 차 대승을 거뒀던 가스공사는 리그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은 6승 16패 9위. 8위 고양 소노와 격차는 2게임 반 차로 좁혔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한때 10연패 늪에 빠지며 추락했지만, 이달 8일 고양 소노전을 기점으로 4승 2패의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관장 상대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반면 정관장은 이틀 전 서울 삼성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12패째(10승)를 당했다. 순위는 6위. 이날 이겼다면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5위 부산 KCC와 격차는 1게임으로 늘었다. 최근 9경기 전적은 1승 8패로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게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1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대헌 역시 21점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낙현도 2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리바운드와 야투율 등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국인 선수는 대릴 먼로 혼자 출전했고, 먼로마저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효근이 1쿼터에만 10점을 책임지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정효근은 3점슛 3개 포함 19점 9리바운드, 박지훈도 16점 9어시스트로 힘을 보탰지만 점점 벌어진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먼로도 10점 5리바운드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상승세를 탄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1일 선두 원주 DB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22일 안방에서 부산 KCC와 격돌해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혁 감독대행은 “하루하루 즐겁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즌 초반엔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감독대행인 자신의 실수도 있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구상했던 게 맞아가고 있단 것이었다. 강혁 대행은 “점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저 역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워가는 것 같다. 선수들한테 미안한 부분이 있었다. 생각도 많이 하고 영상도 많이 본다. 라운드가 지날수록 재미있어 지고 있다. 선수들도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건 리바운드다. 지난 LG전에서도 사실 1, 2쿼터엔 공격 리바운드 등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3, 4쿼터에선 리바운드 더 많이 잡으면서 흐름이 저희한테 오지 않았나 싶다. 오늘도 리바운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는 선수들한테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오늘은 렌즈 (아반도)가 출전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오마르 스펠맨도 계약 해지 후 떠난 상황이라 외국인 선수는 대릴 먼로만 남았다. 김 감독은 “아반도는 무릎이 꺾인 것 같다. 진찰 결과는 문제가 없는데,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이제 먼로 한 명 뿐이다. 잠깐이라도 국내 선수가 대신 뛰는 시간이 전보다는 늘어날 것이다. 이겨야 되겠지만 (박)지훈이나 먼로의 과부하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FA로 나간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초반엔 그래도 악착 같이 있는 거 없는 거 다 짜내서 올라가다가, 오마리 스펠맨의 교체가 변곡점이 된 것 같다. 사실 오마리를 선수들이 많이 기다렸는데, 선수들도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스펠맨에 대해 실망했던 게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로버트 카터는 다음 KCC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분위기를 빨리 반전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1쿼터 중반까진 불꽃이 튀었다. 정효근의 3점슛으로 정관장이 포문을 열자 한국가스공사도 벨란겔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정효근은 팀이 5-9로 뒤진 1쿼터에서도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두 팀은 1쿼터 종료 약 3분을 남길 때까지 17-17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어느 한 팀으로 기울다가도 곧장 반격에 나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팽팽하던 흐름은 2분 30초를 남기고 한국가스공사가 잡았다. 박지훈이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정관장이 연이은 턴오버로 흐름을 빼앗긴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득점이 잇따라 터졌다. 장태빈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과 김동량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2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관장이 정효근의 외곽포로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한국가스공사도 이대헌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 정준원의 외곽포에 대한 한국가스공사의 답은 이대헌과 신승민의 연속 득점이었다. 이후 정관장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는 사이 한국가스공사가 9점 차까지 달아났다.
정관장도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먼로가 2쿼터 종료 2분 49초를 남기고 외곽포를 성공시켰다. 김경원과 박지훈도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한국가스공사도 듀반 맥스웰이 힘을 보태면서 쉽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전반은 한국가스공사의 51-46 리드. 한국가스공사과 정관장은 리바운드나 턴오버 등이 비슷했고, 오히려 3점슛은 정관장이 더 많이 넣고 성공률도 더 높았다. 그러나 야투율에서 한국가스공사는 65%, 정관장은 51%로 차이가 있었다.
3쿼터 초반부터 한국가스공사가 빠르게 승기를 잡아갔다. 정관장 정효근의 점프슛이 림을 돌아 나온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박지훈의 3점포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벨란겔이 배병준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56-46, 이날 처음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도 니콜슨의 스틸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벨란겔의 턴오버로 아쉽게 격차를 더 벌리진 못했다.
궁지에 몰린 정관장은 외곽포를 중심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박지훈과 이종현이 3점포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도 차분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니콜슨이 잇따라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정관장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차바위와 니콜슨, 이대헌이 2점으로 격차를 다시 벌렸다. 10점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정관장이 다시 좁히고, 한국가스공사가 재차 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3쿼터 막판 정관장이 힘을 냈다. 60-66으로 뒤지던 종료 1분 54초 전 정효근이 벨란겔의 레이업을 블록해낸 게 시작이었다. 이후 박지훈이 차바위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4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배병준과 김철욱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면서 더 이상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오히려 김철욱의 U파울로 니콜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김낙현이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종료 3.5초를 남기고 니콜슨의 덩크슛까지 터졌다. 72-62, 다시 한국가스공사의 10점 차 리드.
한국가스공사는 마지막 4쿼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대헌의 스틸과 니콜슨의 호쾌한 덩크슛이 또 한 번 터졌다. 배병준의 외곽포가 림을 외면하자 차바위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김낙현의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두 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지훈의 턴오버는 차바위의 스틸, 그리고 김낙현의 추가 득점으로도 이어졌다. 승기가 한국가스공사로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 전 "지더라도 무너지진 않겠다"던 정관장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차근차근 격차를 좁혀가며 추격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승리를 앞둔 한국가스공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기를 잡아갔다. 반전은 없었다. 정관장의 추격 의지보다 한국가스공사의 연승 기세가 더 거셌다. 경기는 한국가스공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안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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