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타개’ LG디플, 1조3000억 유상증자…주가는 6.1%급락
LG디스플레이가 상장 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선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LG디플 주가는 전날보다 6.1% 하락한 1만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LG디플은 이사회를 열고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LG디플이 유상증자를 하는 건 상장 이후 처음이다. 증자 비율은 39.74%인 보통주 1억4218만4300주로,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발행가는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29일 확정 예정이다.
LG디플 측은 “일부는 채무상환에 활용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과,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확보재원의 30%는 모바일·차량 등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40%는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플의 누적적자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패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차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LG디플의 부채비율은 322.2%, 순차입금은 13조1994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 규모는 8조3950억원(2021년 말)→11조3516억원(지난해 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8년 ‘AA’였던 이 회사의 신용등급도 AA-(2019년 2월)→A+(2020년 2월)→A(지난 5월)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올해 초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엔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 시행이다. 정철동 사장도 LG디플 회생을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정 사장은 지난 1일 공식업무를 시작하며 임직원들에게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성현 LG디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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