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개꼴 日매장 늘렸다…'K중소 뷰티' 7개월만에 급성장 비결

최은경 2023. 12.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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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KCON JAPAN' 행사에서 중소 뷰티업체 올마이띵스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 올마이띵스


인기 웹툰 ‘여신강림’에 등장하는 인물을 활용한 색조화장품으로 인기몰이 중인 중소 뷰티업체 올마이띵스는 지난달 일본 내 판매 채널 200개를 달성했다. 지난 4월 현지의 유력 생활용품 업체 로프트 등에 입점한 지 7개월 만이다. 하루 한 개꼴로 일본 매장을 확장한 셈이다.

18일 김정은 올마이띵스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K-뷰티에 대한 세계인의 애정을 경험한 이후 해외 사업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일본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K-컬처 열풍이 있었다. 드라마 여신강림은 넷플릭스 1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와 올해 CJ ENM이 주최한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 재팬’ ’케이콘 LA’ 등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도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김 대표는 “당시 K-컬처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모이는 행사라 부스 앞에 줄이 100m 이상 늘어서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국내보다 반응이 더 강렬했다”고 전했다. 케이콘 재팬(5월), 케이콘 LA(8월)에서 매출 1위,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한 이 회사의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이른다.

김주원 기자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 등 건강·뷰티 제품을 만드는 스프링클 역시 케이콘 재팬 참여를 계기로 해외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지의 유명 소매점과 백화점, 드러그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했고, 올해는 일본 법인을 세우면서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섰다. 스프링클은 지난해와 올해 케이콘 LA 등 미국 행사에도 참여해 50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김희상 스프링클 대표는 “그동안 해외 전시회에 많이 참여해 바이어를 찾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콘 행사는 남달랐다”며 “행사 기간 중 회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두 배로 느는 등 좋은 피드백을 얻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회사를 포함해 중소기업 6714곳이 대기업·공공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을 두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온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을 통해 영세 기업의 현지 판매와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협력재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2년)간 721억4300만원을 지원해 7320억6000만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KCON JAPNA' 행사에 현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그동안 참여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196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이 전무하던 중소기업 2251개 중 664개가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168억7900만원을 투입해 1050개사를 지원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망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 지속가능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한류 강국, 신흥 진출 지역과 협업을 강화해 사후 성과 관리까지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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