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친낙, 이재명·김부겸 만난 날 "李, 정치 양극화 주범 중의 주범"

혁신회의 "헛된 정치적 욕망" 기자회견 맞불
"이재명, 어떻게 공존의 정치 노력한다고 하나"
"사법리스크, 민주당이 분리 못하니 대안 등장"
"양당 기득권 체제 깨는 것 신당 창당 이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지지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모임 '민주주의실천행동'이 '이낙연 신당'의 명분을 내세우는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치양극화의 주범 중의 주범"이라고 맹폭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길 위에 김대중' 영화 시사회 조우가 불발된 상태에서 나왔다.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영화를 관람하던 중 이 같은 논평을 냈다. 세 사람 모두 시사회에 참석키로 했지만, 이중 '신당 창당론'을 구체화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일정의 이유로 다른 시간에 참석하게 됐다.

실천행동은 '이재명 친위부대 더민주혁신회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친위부대 역할을 자처하는 더민주혁신회의가 이날 이 전 대표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규탄하고 나섰다"고 했다.

혁신회의는 앞서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역사와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는 이 전 대표를 규탄한다"며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실천행동은 이 대표가 6·1 보궐선거에서 계양을에 출마했던 점,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점,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던 점을 들어 반박했다.

실천행동은 "이 전 대표가 대선 패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버리고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라도 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다당제가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대국민 약속을 해놓고 '멋있는 패배' 운운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폐기하려 하고 있느냐. 이 전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하다가 공공연하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부탁하기라도 했느냐"고 했다.

이어 "여야 모두 극단과 혐오의 정치를 재생산하는 주범인데, 윤석열 정권의 거울상인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정치 양극화의 주범이면 주범이지 대화 타협 공존의 정치를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하는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신당 창당의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것 뿐'이라고 하는데, (혁신회의가 제시한 신당 창당 배경은) 정치적 가치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직 '반명'이란 주장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개인이라면 신당 창당론은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옥죄어 오는 엄청난 사법리스크들을 민주당이 분리해내지 못하기에 신당 창당이라는 대안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미 (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은 통합비대위 체제라는 최후통첩성 제안을 한 상태"라며 "그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누가 굳이 신당 창당론을 말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실천행동은 "수많은 범죄의 피의자로서 당무를 팽개친 민주당을 그저 방탄용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이재명 대표를 당이 분리해내지 못한다"면서 "이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이게 신당 창당의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영화 시사회에 자리한다.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는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에 열린 시사회 참석을 위해 영화관을 동반 방문했다. 이 대표는 영화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