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종말의 징조?…성경적 종말론으로 해석하기
“구원과 예수 재림의 본질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올바른 종말론을 안내하는 세미나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독교포털뉴스(대표 정윤석 목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로 내세우는 ‘7년 대환란’은 정작 성경에는 나오지 않으며, 다니엘서 9장에 예언된 ‘일흔이레’라는 기간 역시 특정 기간이 아닌 상징적인 기간이라며 세간의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았다.
최근 코로나19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전쟁 소식 역시 하루가 멀다고 들려온다. 그럴수록 미소 짓는 이들이 있다. 시한부 종말론자들이다. 한국교회가 사이비·이단으로 규정한 이들은 정통교회의 예수 재림 신앙과 종말론을 왜곡한다. 마치 당장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처럼 얘기하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자신들의 종교에만 구원이 있고 그들의 지도자만 종말의 시기를 안다고 속여 물질과 시간의 헌신을 강요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상록교회 목사는 먼저 세대주의자 등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내세우는 ‘7년 대환란’ 해석의 문제점 등을 짚었다. 진 목사는 “예수의 공중 재림이 있고 난 뒤 7년간 적그리스도를 통한 환란이 있고, 그 후 지상 재림이 또 있을 것이라 보는 ‘7년 대환란’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 잘못된 종말론이다”며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은 한 번뿐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예수의 재림 시기를 특정하려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시도에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재림의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하나님 뜻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또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시한부 종말론과 연관 짓는 이단도 많다. 러시아가 전쟁을 빌미로 이스라엘을 침공하면 종말이 온다는 식이다. 하지만 진 목사는 “인간끼리 대적하는 전쟁이지 성경에 언급된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전쟁이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을 말하며,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 땅끝까지 전해져 전 세계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영적 성전이 지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며, 이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김주원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는 요한계시록 속 14만4000의 의미와 짐승의 표라 불리는 666, 아마겟돈전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법을 안내했다. 김 교수는 “이단들은 자신들의 교주를 따르는 14만4000명의 신도만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정통교회 신학자들은 14만4000을 하나님의 백성 즉, 구원받은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666은 로마 제국 당시 기독교인을 핍박했던 네로 카이사르 황제의 이름을 게마트리아 용법에 따라 숫자로 변환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마겟돈전쟁 역시 묵시 문학적 표현으로써, 하나님께 대적하기 위해 일어난 악인들의 최후 봉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본질은 아마겟돈전쟁, 짐승의 표인 ‘666’을 모르면 구원을 못 받는다는 것이 아니다”며 “구원의 본질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은혜와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석 목사는 늘 사기 사건으로, 실패로 그쳤던 시한부 종말론의 지난 역사를 살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종말론 관점을 제시했다. 정 목사는 “시한부 종말론을 가능하게 했던 세대주의적 해석과 직통 계시의 유행을 경계해야 한다”며 “요한계시록을 미래 관점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만 초점을 맞춰 해석하기보다는 교회론, 구원론 등 복음 중심으로 해석의 폭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짐승의 표가 무엇인지, 대환란이 언제 일어나고 언제 끝나는지,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언제 재림하시는지는 사실 요한계시록의 핵심에서 벗어난 주제이다”며 “요한계시록에서 재림보다 더 강조되고 있는 것, 더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곧 참된 왕이신 그리스도의 최종적인 승리이다”고 강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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