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설·추석 등 명절도 '국가무형유산'

김종화 2023. 12.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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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대보름·한식·단오·추석·동지 등 5개 대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18일 내년 5월부터 이 5개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강릉단오제와 경산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이 중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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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예능·지식 아닌 명절 지정은 처음
"역사성, 학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높다"

설과 대보름·한식·단오·추석·동지 등 5개 대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18일 내년 5월부터 이 5개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가무형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돼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 중 보존, 전승이 필요한 종목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한 것을 말한다.

설 차례상에 절하는 가족. [사진=아시아경제DB]

국가무형유산은 전통 공연·예술, 전통 기술, 전통 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전통 생활관습, 전통 놀이·무예 등 7가지 분야로 나뉜다.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복 생활, 윷놀이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향유·전승돼 온 명절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명절인 설과 대보름·한식·단오·추석·동지는 삼국시대에 이미 하나의 국가 문화로 자리 잡아 고려 시대에 제도화된 이후 현재까지도 고유성과 다양성이 전승돼 전 세대, 전 계층에서 유지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다.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1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는 삼국시대부터 국가적 세시 의례로 챙겨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고려 시대에는 설 차례, 세배, 떡국을 먹는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지는 팥죽을 쑤어 먹는 날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봄을 대표하는 명절인 한식은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조상의 선영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성묘, 벌초를 하는 등 조상을 추모하는 의례적 성격이 강하다. 음력 5월5일에 해당하는 단오는 여름을 맞는 대표적인 명절로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등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왔다. 강릉단오제와 경산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이 중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우리 대표 명절로 꼽힌다. 음력 8월15일인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와 성묘를 지낸다. 달에 제사를 지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작은 설'로도 불린다. 묵은해를 잘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로, 팥죽을 끓여 제사를 지내고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했다.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짓는 풍속도 있었다.

이들 명절은 의식주뿐만 아니라 세시풍속, 의례, 놀이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현상을 담고 있어 여러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수 있는 주제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또 "무형문화재로서 역사성, 학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이를 보전하고, 전승하고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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