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에 든 '아질산나트륨' 자살위해물건 지정… 고기 먹으면 위험?

신은진 기자 2023. 12.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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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이나 소시지 등 육제품에 흔히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됐다.

왜 식품첨가물인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 걸까?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된 음식은 먹으면 큰일이 나는 걸까?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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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제품에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됐다. 식품에는 아질산나트륨이 극소량 포함되어 있어 안전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햄이나 소시지 등 육제품에 흔히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됐다. 왜 식품첨가물인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 걸까?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된 음식은 먹으면 큰일이 나는 걸까?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식품 속 아질산나트륨은 극소량… 자살목적 유통만 규제
보건복지부는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달리 분류되지 않은 해독제 및 킬레이트제에 의한 중독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여기에는 최근 자살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 등이 포함된다.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은 식중독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 및 향미 증진 등을 위해 오래전부터 유럽·미국·호주 등 전 세계에서 육제품에 극소량 첨가하고 있다. 주로 햄·소시지 등 가공육에 사용된다.

그 때문에 이미 가공육을 많이 섭취했거나 가공육을 좋아하는 경우, 이번 조치가 혼란스럽고 무서울 수 있으나 그럴 필요는 없다. 아질산나트륨 사용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가공육 등을 섭취해도 된다.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 육제품의 아질산나트륨 잔류허용기준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질산나트륨 잔류허용기준은 70ppm 미만으로, EU 150ppm, 미국 200ppm, CODEX 80ppm보다 훨씬 낮다.

개정된 고시에서 관리하는 대상은 아질산나트륨이 ‘자살약’, ‘안락사약’, ‘자살키트’ 등에 포함되어 유통되는 것에 한한다.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된 물질을 자살유발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으로 유통한 사람은 형사처벌(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자살위해물건을 구매하거나 구매의사를 표현하는 등 자살 실행이 명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찰, 소방의 위치 파악을 통한 긴급구조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수단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자살위해물건을 선제로 관리강화해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살위해물건에 관한 고시는 자살수단으로 빈번히 사용되거나 사용될 위험이 있는 자살위해물건을 규정하기 위해 2020년 1월에 제정됐다. 제정 당시 ▲일산화탄소(번개탄 등)와 ▲제초제 및 살충제·살진균제(농약 등) 독성효과 유발물질이 지정되었으며, 약물중독으로 인한 자살사망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2023년 1월 ▲항뇌전증제, 진정제, 수면제 및 항파킨슨제에 의한 중독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을 추가 지정한 바 있다.

국내에서 약물중독으로 인한 자살사망자 수는 2018년 291명에서 2019년 320명, 2021년 41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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