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 패싱’ 텐 하흐, 이제 와서 칭찬 일색…“팀을 잘 이끌었다”
김우중 2023. 12. 18. 16:39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라파엘 바란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바란은 ‘전술적 이유’로 선발에서 빠졌는데, 최근 연속 경기 좋은 모습을 펼치며 그간 침묵을 털었다.
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맨유는 이날 34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등 시종일관 두들겨 맞았지만, 수비진의 빼어난 활약 덕에 참사를 면했다.
8개의 선방을 보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도 빛났지만, 더욱 눈길을 끈 건 바란의 활약이었다. 바란은 이날 조니 에반스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격, 90분 동안 리버풀의 파상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바란은 이날 90분 동안 클리어링 15회·블록 2회·인터셉트3회·공중볼 경합 승리 100%(4회 성공)·파울 0개 등을 기록했다. 리버풀이 자랑하는 모하메드 살라·다르인 누녜스·루이스 디아스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바란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는 건 올 시즌 달라진 그의 입지 탓이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4000만 유로(약 566억원)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첫 2시즌 동안은 부상 탓에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며 ‘오버페이’라는 시선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개인 기량 덕에 올 시즌에도 맨유의 주전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실제 바란은 시즌 초반 주전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출전 시간이 줄었다. 텐 하흐 감독은 ‘전술적 이유’라며 베테랑 에반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바란이 왼쪽 수비수로 나서는 게 본인의 구상과 맞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일각에선 바란과 텐 하흐 감독의 ‘기 싸움’이라는 시선도 제기됐다. 바란은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반전은 팀이 위기일 때 나왔다. 무대는 지난 13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6차전이었다. 당시 맨유는 UCL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는데,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맞이한 상태였다. 이때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의 선발 카드를 다시 꺼냈고, 바란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비록 팀은 0-1로 져 UCL 조 최하위로 여정을 마쳤지만, 바란의 건재한 활약은 여전했다.
바란은 이어진 리버풀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으며 명성 값을 했다. 구단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MOTD) 역시 바란의 몫이었다. 경기 뒤 텐 하흐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고, 그는 그런 활약을 많이 해왔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팀 전체가 그랬던 것처럼, 에반스와 좋은 호흡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의 선수 기용 관련 문제는 시즌 내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바란이 그동안 전술적 이유로 선발에서 빠졌는데, 정작 문제가 된 왼쪽 수비수 포지션에서 제 몫을 했기 때문이다. 텐 하흐 감독이 다시 바란을 기용할 지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
맨유는 이날 결과로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7위(승점 28)의 맨유는 23일 웨스트햄(원정) 27일 애스턴 빌라(홈) 31일 노팅엄 포레스트(원정)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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