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텔서 1층부터 18층까지 큰불 번져… 화재 속 살아남으려면?

이슬비 기자 2023. 12.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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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9시 1분.

인천 도심의 18층짜리 호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큰 불이 났다.

1층 천정에서 시작된 불은 1~2분 정도 짧은 시간에 한 통로로 연결된 18층까지 상승기류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불은 오후 10시 반쯤 완전히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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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에서 시민이 대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7일 오후 9시 1분. 인천 도심의 18층짜리 호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큰 불이 났다. 1층 천정에서 시작된 불은 1~2분 정도 짧은 시간에 한 통로로 연결된 18층까지 상승기류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이 불로 20대 남성은 대피하다가 3층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30대 외국인 여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외에도 5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 발목 통증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오후 10시 반쯤 완전히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이때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대피 전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불이 났다면 바로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와 옥상이나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출입구 앞에 불길이 거세 나갈 수 없을 땐 안쪽에서 대피공간을 찾아야 한다. 다른 방이 있다면 대피공간으로 들어가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고 구조를 기다린다. 베란다 등으로 다른 곳과 연결된 경량 칸막이가 있다면 부수고 넘어가 대피해야 한다.

자신이 있던 공간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불이 났다면 먼저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 집 등 열기와 연기를 막아주는 문이 있는 곳이라면 오히려 화염에 무방비한 복도로 나가는 것보다 집 안에 있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있는 공간 안으로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대피를 시작해야 한다. 10층 이하라면 완강기를 이용할 수 있다. 11층 이상에선 계단으로 이동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현재 대부분 건축물 11층 이상 계단에는 연기 유입이 안 되도록 막는 특별 피난 계단이 설치돼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30분쯤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피할 때는 한손으로 코와 입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고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화재로 인한 사망원인의 대부분이 연기에 의한 질식사이기 때문이다.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화재 중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가 전체 사망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질식은 우리 몸에 제대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적정 산소 농도는 18% 이상인데,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흡입 산소 농도가 15% 이하로 감소한다. 뜨거운 연기, 황산 등을 마셔 기도 등이 손상되는 흡입 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대피할 땐 현관문, 방화문은 모두 닫으면서 이동한다. 문들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옥상으로 이동했다면 119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번 화재에서 일부 시민은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화재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옥상 헬기 투입 등으로 빠른 구출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

한편, 집이 아닌 호텔 등 다른 실내 공간에 들어갈 땐 항상 먼저 건물의 피난 경로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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