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드라마도, 명품 연기는 ‘이무생로랑’…“내가 좋아 한 연기, 모든 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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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서 한 연기인데 많은 분들이 감동 받고 공감해 주신다면 덤으로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관심과 애정을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무생은 "대사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입으로 튀어나오는 정도가 돼야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남녀 선생님 네 분께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톤의 일본어를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며 "오른팔 아리마 하루노부 역을 맡은 이규형과 현장에서 만났을 땐 서로에게서 불안한 느낌보다 잘 해내야 한다는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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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위기, 상대 배우와의 앙상불에서 답 찾아”
“내가 좋아서 한 연기인데 많은 분들이 감동 받고 공감해 주신다면 덤으로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관심과 애정을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무생은 인터뷰 내내 ‘감사’라는 단어를 놓지 않았다. 마음껏 연기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제작진에게, 배우로서 가르침을 주는 선배 연기자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무생은 ‘노량’에서 왜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 역을 맡았다. 고니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근으로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최초로 상륙한 일본군 선봉장이다. 순천에서 이순신(김윤석)의 함대에 포위 당해 발이 묶인 고니시가 진린(정재영)을 필두로 한 명나라군을 매수해 퇴로를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무생은 “김한민 감독에게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 영광스러웠고 동시에 부담도 됐다. 이순신 3부작에 참여하게 된 게 기뻐 덜컥 수락했지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막막했다”며 “감독님께서 고니시가 나오는 책을 한 권 선물해주시면서 작품 속 고니시를 잘 따라가보자고 하셨고, 점점 안개가 걷혔다”고 돌이켰다.
고니시는 수세에 몰려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이무생은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나 서양 문물을 일찍 접한 고니시는 계산이 빠르고 이성적이다”며 “눈빛이나 몸짓 하나도 조심스러웠다. 꼭 필요한 부분만 압축해 표현하는 게 이 드라마엔 가장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선 일본어로만 대사를 하는 게 큰 과제였다. 이무생은 “대사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입으로 튀어나오는 정도가 돼야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남녀 선생님 네 분께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톤의 일본어를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며 “오른팔 아리마 하루노부 역을 맡은 이규형과 현장에서 만났을 땐 서로에게서 불안한 느낌보다 잘 해내야 한다는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요즘 이무생은 이름보다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린다. 어느 드라마에서나 명품 연기를 보여준다며 시청자들이 붙인 애칭이다. 그는 “명품 연기라는 칭찬을 이름으로서 완성해 주셔서 기분 좋고, 또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무생은 단역, 조연을 거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오면서 다양한 배역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부부의 세계’에선 다정다감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신경정신과 의사 김윤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른, 아홉’에선 사랑하는 이의 시한부 선고를 듣고 ‘현실 오열’하는 화제의 장면을 만들었다.
‘봄밤’에선 자격지심으로 가득차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 남시훈을, ‘더 글로리’에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의사를 살해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영천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방영 중인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선 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만은 갖지 못한 인물 유정재로 변신해 호평 받고 있다.
연기의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노량’에서도 배우들이 끝까지 치열하게 캐릭터를 놓지 않고 손짓 하나, 발짓 하나 소중히 하는 것을 보고 ‘이 배에 잘 탔구나’ 생각했다”며 “현장의 분위기, 상대 배우와의 앙상블이 중요한 것 같다. 파트너를 믿을 때 그의 액션을 제대로 받아 리액션이 표현된다”고 이무생은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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