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과 결핍의 재료로 이뤄낸 연진영의 동시대적 조형 언어 #데코데코

이경진 2023. 12. 18. 15: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데코·데코 décor·décor: 리빙룸 아케이드> 와 함께 주거 미학을 탐구한 18명의 작가들.
‘Extreme Efficiency’

Q : 연진영을 대변하는 작품

A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 중인 ‘푸퍼 게르(Puffer Ger)’. 여러 브랜드에서 패딩을 지원받아 만든 시리즈다. 브랜드로서는 재고 제품을 지원하는 것 역시 큰 도전이기에 그에 걸맞은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했다. 이런 협업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에 매력을 느낀다. 쓸모를 다한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작업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Traictory’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A : 몽클레르에서 지원받은 100개의 블랙 패딩을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바닥이 움푹 패어 땅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편안한 기분과 함께 대량생산된 수많은 패딩에 둘러싸이게 된다.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삶과 맺어야 할 관계를 표현했다. 관람자와 함께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Torn Sack’

Q : 당신에게 리빙룸이란

A : 집 안에서 가장 넓지만 모호한 공간. 그만큼 포용력이 높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공간이든 될 수 있고, 모든 행위가 받아들여지는 곳.

Q :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A : 시작 단계의 발상을 좋아한다. 무엇을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하는 모든 과정을 그리는 일이 즐겁다.

‘Wafer Bench’

Q : 당신 작품으로 이뤄진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 : 특정한 인물이 살지 않는 방일 것이다. 에어비앤비처럼, 호텔처럼, 국적도 환경도 다양한 사람들이 끝없이 오고 가며 즐기는 방.

‘Volvo Disposable Plastic Packaging Vinyl Chair’

Q :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

A : 동시대의 아티스트들. 최근에는 엘 아나추이(El Anatsui), 티아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 보디(Bode)의 디렉터 에밀리 애덤스 보디(Emily Adams Bode).

Q : 작업을 통해 경험한 변화

A : 세상을 다면적으로 보게 된다. 작업하기 전보다 향유할 수 있는 순간이 많아진다. 이것이 내 삶의 풍요다.

‘LG Another Style Install’

Q : 자신의 삶과 예술을 위해 간직하고 싶은 것

A : 스스로 의심하는 일.

Q : 당신이 경험한 가장 놀라운 공간

A : 올해 초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며 방문한 노구치 뮤지엄.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첫인상에 압도됐다가 점점 누그러지면서 깊은 평온에 이르렀던 기억이 있다.

연진영 인스타그램 @hang_in_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