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의 가구가 만드는 컬러플한 색채의 향연 #데코데코
Q : 전산을 대변하는 작품
A : 컬러 퍼니처 시리즈. 공간 디자이너로서 본업을 마친 후 취미로 만든 것이다. 평소 가만히 쉬기보다 움직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성향인데, 프로젝트를 마칠 때마다 써보고 싶은 재료들을 모아두곤 했다. 취미생활을 하듯 별다른 의도 없이 움직이다가 컬러 퍼니처 시리즈를 만들게 됐고, 감사하게도 그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A : 지금의 나에게 적당한 거실의 모습을 고민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Q : 당신에게 리빙룸이란
A : 퇴근 후 주머니에 있던 담배와 열쇠를 꺼내고 작업복을 벗어 두는 곳. 아침에 잠깐 앉아 양말을 갈아 신는 곳. 비어 있고 넓은 공간.
Q : 언젠가 만나고 싶은 이상적인 집
A : 내 사소한 행동 패턴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맞춰진 공간.
Q :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A : 이야기가 복잡하고 넘치지 않게 하는 것.
Q : 당신을 몰입으로 이끄는 것
A : 기능과 형태, 재료 등이 단순할수록 아름답고 좋다고 느낀다. 밋밋한 것과는 다르다. 어떻게 하면 내가 끌리는 이 단순함을 작업으로, 나아가 먹고사는 일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
Q : 창작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
A :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민하고 만들어보기를 즐겼다. 실제로 그 필요가 충족됐을 때 오는 성취감이 좋더라. 그렇게 적당한 만족감을 안겨주는 가구와 공간을 고민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Q : 작업으로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
A : 좋아하는 일을 하며 땀 흘려 먹고사는 이야기.
Q : 고유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
A :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시도하기.
Q : 작업을 통해 경험한 변화
A : 프로젝트를 거듭 경험하며 느낀 것은 하늘 아래 같은 작업이란 없다는 것. 때마다 모르는 것투성이라는 것. 거의 모든 시간 두렵고 두근거린다. 결국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여유 있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일을 망칠 순 없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준비하는 수밖에. 내 창작의 동력은 두려움인 것 같다. 내일 비가 오면 어쩌지, 저 작업자가 실수하면 어떡하지, 애써 만들었는데 현장에서 안 맞으면 어떡하지 하는 것들 말이다. 두려움이든 호기심이든 스스로의 욕구나 감정을 동력으로 삼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분명 아니니까.
전산의 인스타그램 @jeon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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