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향한 ‘평점 3’ 혹평…슈팅 0% 뎀벨레는 6? 의아한 평점에 팬들도 갸우뚱

김우중 2023. 12.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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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릴과의 리그1 17라운드에 나선 PSG 선발 명단. 이강인은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사진=PSG SNS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줬음에도, 현지 매체는 그에게 평점 3이라는 최저점을 부여했다. 소셜미디어(SNS)상 축구팬들은 “지나치게 낮다”라고 입을 모았다.

PSG는 1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 OSC와의 2023~24시즌 리그1 1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강호로 꼽히는 릴이었지만, 최근에는 PSG가 크게 앞선 바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2번 격돌했는데, PSG가 각각 7-1, 4-3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PSG의 리그 연승 기록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3-4-3 이라는 공격적인 전형을 내세웠다. 애초 선발에서 빠질 것이란 이강인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경쟁자인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르-에머리 모두 그라운드에 섰다. 전방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 백3는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 페레이라·마르퀴뇨스였다. 수비 시에 자이르-에머리와 우가르테가 내려와 수비 블록을 형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강인이 18일 릴과의 2023~24시즌 리그1 17라운드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PSG SNS

이강인의 킥오프로 시작한 경기, 포문을 연 건 PSG였다. 뎀벨레가 전반 11분 활발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릴을 위협했다. 릴은 바로 5분 뒤 한 번의 역습으로 슈팅까지 시도했다. 에돈 제그로바가 에르난데스 앞에서 가벼운 페인팅 동작 뒤 왼발 슈팅으로 아르나우 테나스가 지키는 골문을 노렸다. 

제그로바는 바로 1분 뒤에도 개인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슈팅까지 시도했다. 이번에도 골문 옆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릴의 공격에 응수한 건 이강인이었다. 전반 21분 그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드리블한 뒤, 침투하는 뎀벨레를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박스 안 뎀벨레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도 크게 아쉬움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PSG는 30분 비티냐의 공을 건네받은 음바페가 개인 역습을 시도했으나, 릴 수비에 막혔다. 비티냐 역시 직접 골문을 노려봤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 막바지 이강인이 다시 한번 뎀벨레에게 스루패스를 건네봤으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마르퀴뇨스의 헤더도 골문 위로 향했다.

재정비를 마친 후반전, PSG와 릴 모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 18분이었다. 이강인이 긴 트래핑에도 어려운 자세에서 음바페에게 공을 건넸다. 이어 연결된 공을 에르난데스가 잡으려다, 디아키테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PK)을 얻었다. 릴 선수단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건 음바페. 그는 왼쪽으로 깔끔하게 차 넣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음바페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PSG 선수단. 사진=AP 연합뉴스

PSG는 이후에도 릴을 두들겼지만, 음바페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는 박스 안에서만 연속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하거나 수비에 막혔다.

릴은 오른쪽 공격을 이끈 제그로바가 힘을 내며 조금씩 PSG를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났을 땐 조너선 데이비드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테나스에 막혔다.

하지만 PSG는 나머지 4분을 견디지 못했다. 수비 가담한 마르코 아센시오가 다소 어정쩡하게 공을 걷어냈고, 이는 아담 오누아스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최초 굴절된 슈팅을 테나스가 막았으나, 흘러나온 공을 데이비드가 머리로 밀어 넣어 극적인 동점 골을 완성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8%(38회 성공/43회 시도)·키 패스 2회·드리블 성공 2회(3회 시도)·크로스 성공 2회·리커버리 5회·지상 볼 경합 성공 7회(14회 시도)·피 파울 3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은 없었지만, 공격 전개 부문에서 제 몫을 했다. 폿몹은 이강엔에게 평점 7.0을 줬는데, 이는 팀 내 선발 선수 중 공동 5위에 해당했다. 소파스코어 역시 7.0을 줬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평점이었다.

다만 르 파리지엥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이날 PSG 선수단 중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줬다. 우가르테·비티냐·음바페·바르콜라가 4점으로 두 번째로 나빴다. 이강인이 이날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음에도, 저조한 평점을 줘 의문부호를 낳았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의아함을 숨기지 않았다.

18일 프랑스 레퀴프가 공개한 릴-PSG전 평점. 이강인은 5점이라는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사진=레퀴프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줬다. 이 역시 높은 평점은 아니었으나, 팀 내에서는 중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득점을 했으나, 평소보다 낮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음바페도 4점에 그쳤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골키퍼 테나스, 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의 6점이었다.

한편 하키미는 이날 출전으로 PSG 통산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팀 무승부 탓에 기뻐하지는 못했다. 그 역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100경기를 축하할 시간이 아니다. 다만 나는 PSG 유니폼을 오랫동안 입고 싶다”라며 답을 대신했다. 이날 뼈아픈 무승부에 대해선 “우리는 승리를 원했고, 좋은 팀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에 버티지 못한 건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경기 내내 지배했지만, 마지막 장면에 운이 없었다. 우리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우가르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PSG가 이 경기를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골문 앞에서는 조금 부족했다”라고 반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엔리케 감독은 “결과에 실망했다. 내 생각에 우리는 80분간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주도권을 잃었다”면서 “첫 80분은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주도권을 가져갔다. 마지막 몇 분을 다시 돌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현지 매체의 관심사는 음바페의 포지션에 대한 내용이었다. PSG는 최근 바르콜라와 뎀벨레를 윙에 배치하고, 음바페를 중앙 공격수에 뒀다. 경기상으로는 음바페가 왼쪽과 중앙을 오가는 위치다. 엔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그가 원하는 곳에서 뛴다. 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서 “그가 밖에 있다면, 그건 우리의 포지션에 따른 것이다. 경기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서 해당 질문이 끊이질 않자, “질문 1000번을 해도 답은 같다. 누구와 경기하고, 누구와 뛰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릴을 상대로 풀타임 활약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는 다소 이색적인 전술에 대한 답변이기도 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달라진 전형에 대해 “상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할 것이다. 우리는 방어하는 형태의 상대와 만났기 때문에, 경기를 지배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왼쪽에서 공격을 주도한 게 이강인과 바르콜라였다면, 오른쪽은 비티냐와 자이르-에머리였다. 자이르-에머리는 공격 시 중앙, 수비 시엔 오른쪽 풀백 역할까지 맡았다. 엔리케 감독은 “볼을 가졌을 때, 공격을 보좌할 자이르-에머리같은 역할을 원했다. 나는 그것에 만족했다. 공이 없을 때, 그는 오른쪽 수비수로도 노력했다”라고 평했다.

끝으로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는 수비적으로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선수단을 감쌌다. 

리그 8연승 행진이 멈춘 PSG는 여전히 리그 1위(승점 37)를 지켰다. PSG는 오는 21일 메츠와의 리그 1라운드를 끝으로 리그 휴식기를 갖는다. 그사이 국내 컵대회 2경기가 예정돼 있다. 리그는 내년 1월 15일 RC 랑스와의 경기로 재개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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