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결국 책으로 귀결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출판기념회 언제 해요?" 필자도 올해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실은 책문화생태계를 연구하고 책문화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입장에서 출판기념회에 대한 질문은 참 난감하다.
인류의 역사와 사상을 기록하고 전파하고 계승해 온 건 결국 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위한 책문화로 바꾸려면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필자도 받는 질문이다. “출판기념회 언제 해요?” 필자도 올해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문화민주주의 실천과 가능성’, ‘생태적 글쓰기를 하는 마음’이라는 책이다. 기업이나 도서관에서 특강 요청을 소화하고 있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많은 정치인들 중에서 책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싶다. 책문화도 민생이며, 정치를 통해 더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책은 정치를 하기 위한 홍보수단일 뿐이지 책을 쓰고, 만들고, 유통하고, 읽는 책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다.
책을 쓰는 노동자, 책을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노동자, 책을 유통하는 노동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노동자 등 책 한 권을 시장에 내놓고 독자와 만나는 과정 속에 보이지 않게 많은 노동의 가치가 담겨 있다.
또한 책은 문화뿐만 아니라 교육과도 연결되어 있다. 어른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 공교육 현장에 학교도서관이라는 공간만 있을 뿐 장서도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독서지도를 담당할 사서나 사서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공교육이 충실하지 못하니 사설학원이 주가 되는 잘못된 교육현실에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사상을 기록하고 전파하고 계승해 온 건 결국 책이다. 이제는 출판이 대중화되어 누구든지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수많은 출판물 중에서 옥석을 가르는 일은 결국 독자들이 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정보들 중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를 판단하고 분별해 내는 정보문해력이 중요하듯이, 어떤 책을 읽어야 내 삶에 도움이 되고 지식과 지혜를 기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습득하는 독서문해력도 중요하다.
영상미디어 시대에 영상이 대세라고 하지만 결국 영상콘텐츠를 글로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고, 그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든다.
말은 허공에 떠돌다 사라지지만 글은 종이에 박제되어 남는다. 말과 글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국 글로 정리되어야 말의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책문화생태계를 연구하고 현장에서 오랫동안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지속가능한 책문화생태계를 위해서는 입법과 제도 개선 등 정치활동을 통해 가능하다.
◇정윤희
책문화생태학자, 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사회적기업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비상임 이사, 경기도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전라북도 도서관위원회 위원, 한국잡지협회 부설 한국미디어정책연구소장, 한국출판학회 이사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제6기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 건국대학교와 세명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지냈다. 《생태적 글쓰기를 하는 마음》 《문화민주주의 실천과 가능성》 《책문화생태론》 《도서관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이 되는가》 등을 썼다.
unigood7311@hanmail.net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현택 의협회장, 취임 6개월만에 퇴진…대의원 압도적 찬성
- 국제중에 몰린 초등생…경쟁률 18대 1 ‘역대 최고’ 이유는
- 윤 대통령, 트럼프 2기에 “금융·통상·산업회의체 즉시 가동”
- 임기 반환점 많은 윤 대통령…야권 “탄핵의 시간” 맹공
- 박주영 “날 위해준 선수단에 너무 고마워…은퇴는 ‘노코멘트’” [쿠키 현장]
- 이달 北 GPS 방해 331건…항공기 279건·선박 52건
- 염좌‧타박상에 줄줄 샌 자동차보험금…“합의금이 치료비보다 많아”
- FC서울, K리그 최초 단일 시즌 50만 관중 달성 [쿠키 현장]
- “한국 주주총회, 20년 전과 같아…해외 투자자 참여 어려워”
- 청소년 사이버도박 활개…1년간 4715명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