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드는 태양광...한화솔루션 VS HD현대엔솔

고영욱 기자 2023. 12. 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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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태양광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 공제 수혜가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인데요.

오늘 취재현장은 국내 태양광 양대 기업,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최근 태양광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죠.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태양광 산업은 대표적인 글로벌 신성장 산업입니다.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글로벌 금융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아직까지 정부 보조금과 같은 산업 육성 정책 영향을 받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아시다시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고요.

최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8 최종합의문도 나왔습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합의문 문구에 넣었습니다. 화석연료의 시대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전 지구적 에너지 정책의 큰 틀이 만들어진 겁니다.

또 미국 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세부안도 발표됐는데요. 모듈 와트 당 7센트, 셀 4센트 등입니다.

<앵커> 이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어느 정도 수준인겁니까.

<기자>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있는 회사만 적용받을 수 있는데요. 태양광 기업중 대표적인 곳은 한화솔루션입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세액공제는 예상한 수준만큼 나왔습니다. 3분기 실적에 수혜금액을 미리 반영했었는데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35%로 1위인데요. 미국의 제조관련 정책지원 강화에 따라 현지 공급 체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짓고 있는데요.

달튼 1공장(1.7GW)은 이미 증설을 완료했고, 달튼 2공장은 올 하반기 들어 양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카터스빌의 잉곳, 웨이퍼, 셀 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올 상반기 1.7GW였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내년 8.4GW로 확대됩니다.

<앵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달라진 거시 환경에 어떻게 대응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현대는 공장이 없어요. 판매법인만 미국에 두고 있습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액공제는 못 받는 겁니다.

대신 주택용,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 경쟁력 있는 모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고요. 미국법인의 영업망 강화를 통해 미국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미국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와 맞서야 해 세액공제 없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미국 첨단제조 세액공제 세부안을 보면 태양광 세액공제는 중국기업도 받을 수 있거든요.

전기차 보조금처럼 자본이 어느 나라 건지를 따지는 해외우려집단 규제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현대엔솔은 며칠 전 올해 매출전망치를 연초 발표했던 내용의 절반이하인 5,600억원으로 낮춰잡았습니다.

<앵커> 두 회사의 국내 시장 전략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화솔루션은 충북 음성과 진천에 국내 공장을 두고 있는데요. 이중에 음성 공장 생산을 어제(17일)부로 중단했습니다.

음성공장은 모듈 기준으로 3.5GW 만드는데, 진천 2.7GW보다 더 큰 공장입니다.

한국엔 진천공장만 남겨두고 북미 시장에 집중해 IRA 세제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에겐 기회입니다. 현대엔솔은 미국 시장점유율이 0.4%에 불과하지만 국내 시장점유율은 30%나 됩니다.

한화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화가 한 발 빼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또 현대엔솔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 사업에서 주관기관에 선정돼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6% 이상의 초고효율 발전이 가능하고 제조공정이 단순한 이종접합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2026년부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태양광 전지 양산이 시작되면 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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