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2명만 직업에 '매우 만족'… 이유는?
의사 전용 지식 정보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 인터엠디컴퍼니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의사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의사 직업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매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로, 매년 의사들의 직업 만족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근무 형태별로 봉직의 79.9%, 개원의 20.1%가 응답했으며, 병원 규모별로 1차 43.6%, 2차 21.9%, 3차 13.5%, 연령별로는 20대 5.6%, 30대 49.5%, 40대 31.5%, 50대 이상 13.4%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현 직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총 64.4%로 작년 대비 7%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회복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만족'으로 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4.3% 하락한 44.4%, '매우 만족'으로 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2.7% 하락한 20.0%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뒤 의사 직업 만족도에 대해서는 69.2%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48.4%)보다 20.8%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 여파로 직업 만족도가 하락했던 2020년(61.4%)보다도 7.8% 높은 수치다.
환자 한 명당 평균 진료 시간은 증가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분 미만'이 44.4%로 가장 많았고 '5~10분 미만'(30.1%), '3분 미만'(13.6%), '10분 이상'(11.9%)이 뒤를 이었다. 환자 한 명당 평균 진료 시간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진료 시간이 부족한지를 묻는 항목에서 51.4%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개원의에게 향후 1~2년 병원 운영을 위한 전략에 대해 질문하자 '비슷할 것 같다'는 응답이 65.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개원병원을 확장할 것이다'는 응답은 작년보다 3.9% 하락한 9.5%로 나타났고, '병원 인력 감축을 위한 조직 개편을 할 계획이다'는 응답이 작년보다 3.7% 상승한 13.9%로 드러났다. '개원 병원을 사정상 정리할 계획이다'는 응답도 작년보다 1.7% 증가한 6.0%로 나타났다.
봉직의들에게 향후 1~2년 안에 이직·퇴사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렇다'는 응답이 지난 3년간과 다르게 올해 상승했다. 지난 3년간 2020년(58.4%), 2021년(56.5%), 2022년(54.3%)로 점차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57.1%가 이직·퇴사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8명 이상(81.5%)이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번아웃의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악화되어 가고 있는 의료 환경'이 17.2%로 지난해보다 2.3% 상승하며 1순위로 나타났으며, 뒤이어 '많은 환자 수'(14.9%), '증가하고 있는 환자들의 요구사항'(12.8%), '야간·공휴일 근무'(12.0%), '많은 행정 업무'(11.1%), '퇴근 이후에도 계속되는 일'(10.4%) 순으로 꼽혔다. 이외 기타 응답으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진료했는데도 주어지는 불이익과 처벌', '일부 환자들의 부정적 시선', '전공의로서 보상이 없는데 열정으로 일해야 하는 환경', '사회가 비난하는 상황' 등이 있었다. 현재 느끼고 있는 번아웃 증상으로는 피로(20.5%), 무기력증(13.5%), 의욕 저하(13.3%), 두통(11.0%), 우울감(10.4%), 불면증(8.8%) 순으로 꼽았으며, 이외 기타 응답으로 공황 장애,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엠디 이영도 대표는 "작년까지는 코로나19 회복과 함께 직업 만족도, 병원 운영 상황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 여러 의료 이슈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직업 만족도가 떨어지고 개원가 병원 운영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의사가 좀 더 개선된 의료 환경에서 일하고 번아웃 리스크가 줄어들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국민 보건 의료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엠디(InterMD)'는 국내 의사의 약 40%인 4만 3천여 명의 의사들이 실명으로 진료/진단, 법률, 세무, 노무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서로 묻고 답하는 의사 전용 지식 정보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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