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은' 김민재 멀티골…카메라 오류→오프사이드 라인 고장→홈 이점 없었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홈 경기장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기술 오류가 오히려 김민재의 멀티 골을 빼앗았다.
독일 언론 빌트가 18일(한국시간) 뮌헨과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VAR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흥미로웠던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경기에서 알리안츠 아레나에 설치된 몇몇 카메라들이 고장 났다. 그래서 VOR(비디오판독운영실)은 쾰른에 있는 독일축구리그(DFL) 비디오 지원 센터 내 VAR 센터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제대로 그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를 중계한 DAZN 해설자도 이 상황에 대해 "쾰른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들어왔다. 카메라 세팅 관련 문제가 있었다. 경기장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는데 VAR이 작동하지 않아 이를 번복하지 못했다. 판정이 다르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 2-0이 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뮌헨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직전 라운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1-5 대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던 뮌헨은 곧바로 완승을 거두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뮌헨은 이 승리로 14경기를 치른 현재 2위(11승 2무 1패 승점 35)를 유지했다. 1위 바이엘 레버쿠젠(12승 3무 승점 39)와는 승점 4점 차. 우니온 베를린과의 순연 경기를 잡을 경우, 1점 차로 좁힐 수 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 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4개월 만에 자신의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신고했고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재는 이날 해리 케인이 후반 10분 터뜨린 두 번째 골을 머리로 도우며 1골 1도움 맹활약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한 건 전반 25분 김민재가 처음으로 골망을 흔들었을 때다. 25분 파블로비치가 박스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을 처리했고 이것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다. 골망이 출렁였고 그는 팬들과 기쁨의 세레머니를 다 했다.
하지만 부심이 이를 오프사이드로 취소했다. 이는 VAR 판독 대상이므로 VAR 판독에 들어갔다. 하지만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분데스리가는 2023/24시즌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시행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각 경기장에는 많은 대수의 카메라가 필요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확보한 화면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돌려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한다. 이 시스템이 기술적 오류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하프타임에 해설자는 "오프사이드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카메라가 부족했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긋지 못했다"라고 말하면서 부심의 오심이 그대로 인정됐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 더 일찍 나올 수 있었지만, 취소로 후반에야 나오게 됐다.
한편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인 김민재는 드디어 독일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이날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줬다. 독일은 1점이 가장 높은 평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김민재는 멀티 골을 터뜨린 케인(1.5점)보다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그는 키커 선정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이 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뮌헨 구단도 김민재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이날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를 향해 뮌헨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어 계정은 "괴물같은 경기력"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투헬은 방송사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만족한다. 물론 문제는 있었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라면서도 선수단 내 질병이 퍼진 것에 대해 "꽤 어려웠다. 어린 선수인 아세코 등이 명단에 투입됐다. 그 역시 부상으로 6개월 간 결장한 뒤 1주일 간 우리와 훈련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도 아직 책임질 수 없다. 응급상황인 셈"이라고 털어놨다.
투헬은 기자회견에선 선수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에 많이 불확실했다. 케인이 며칠 전부터 앞팠지만 제대 회복했다. 우파메카노도 어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검사 결과 뛸 수 있었"라며 "키미히와 고레츠카가 어제 훈련했지만, 오늘 컨디션이 조히 않아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준비하기가 어려웠지만 잘 해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해 투헬은 "김민재는 맨유전에서 우파메카노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오늘도 똑같이 해냈다"라며 "두 선수는 그들이 어떤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엄청난 반등을 보여줬다. 그들의 피지컬과 집중력이 돌아왔다. 우리는 두 선수에 대해 행복하다"라며 칭찬했다.
김민재는 오는 21일 오전 4시30분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종전인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다. 분데스리가는 추운 겨울 등으로 인해 3주 휴식기를 갖게 되며 뮌헨은 내년 1월13일 호펜하임전을 통해 리그에 복귀한다.
다만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내년 1월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합류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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