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게 계약無… 프로야구 FA시장은 정중동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개장 후 대어급 선수들이 연이어 계약했지만, 12월 들어선 한 명도 없다.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추세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대형 FA가 많지 않다. 오지환(LG 트윈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최정(SSG 랜더스) 등 상당수 선수가 이미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자원이 될 수 선수들이 여럿 있고, 보상규모가 작은 B·C등급 선수도 많아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FA 공시가 된 이후 연이은 계약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가 가장 먼저 4년 최대 47억원에 잔류했다. 같은 날 내야수 안치홍이 롯데를 떠나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사인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 고종욱(1년 5억원)이 잔류했고,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4년 최대 58억원)이 삼성으로 향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힌 양석환(4+2년 최대 78억원)도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양석환 이후 계약한 FA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사실상 계약을 한 거나 다름없는 오지환을 제외하고도 13명의 선수가 협상을 진행중이다. 올해 LG 우승에 기여한 임찬규, KIA 핵심인 내야수 김선빈, 현역 연장 의지를 굳힌 베테랑 오승환(삼성)도 미계약 상태다.
차명석 LG 단장은 "임찬규는 잔류시킬 계획이다. 임찬규도 LG에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재학 KIA 단장 역시 "김선빈과는 반드시 계약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열 삼성도 "오승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협상중이다. 구단도 빠르게 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구단들도 조용히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함덕주, 김민성(이상 LG), 주권(KT), 김민식(SSG), 홍건희(두산), 김대우, 강한울(이상 삼성), 장민재(한화), 이지영, 임창민(이상 키움 히어로즈)도 협상 중이다. 그 중 함덕주는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 해외 구단 스카우트가 관심을 드러낸 건 사실이나, 강력한 러브콜은 아니라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다수는 원소속구단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주고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안에 실망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도 생겨났다. 하지만 타구단도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들고 있는 형편이다. 해를 넘기는 건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FA 시장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는 선수도 있다.
샐러리캡(연봉 합산 제한)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LG처럼 샐러리캡 초과를 감수하려는 구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단들이 더 많다. 현재 FA가 된 선수 뿐만 아니라 내년에 다년 계약을 맺어야 하는 선수가 여럿 있는 팀도 있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 인상 폭까지 감안하면 더욱 어렵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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