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외국인 농사’…키워드는 전술적 이해

김우중 2023. 12.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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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년 차 시즌을 마친 인천 제르소. 그는 베스트 11 부문 왼쪽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외국인 농사가 곧 성적 농사’라는 리그의 오랜 공식은 올해 K리그1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 4명 중 2명이 외국인 선수였고, 베스트11 중 5명이 외국인 선수였을 정도로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개인 기량이 두드러졌다. 베스트11을 배출한 구단은 모두 파이널 A(상위 6개팀)에 진출했다.

외국인 선수 기량이 팀 성적이 미친 효과는 강등권(10위~12위)에서도 컸다. 10위 강원FC, 11위 수원FC는 여름에만 각각 외국인 선수 4명·3명을 보강했는데, 결국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잔류를 확정했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김포FC와의 경기에서 가브리엘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1차전에서 1-2로 졌지만, 2차전에서 5-2로 크게 이기며 K리그1 명찰을 유지했다. 외국인 선수 로페즈는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팀의 잔류를 자축했다.

그러나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는 것이 팀 성적으로 직결된 건 아니다. 개인 기량 이상으로 중요한 키워드는 전술 이해도였다. 

K리그1 3년 차, 1년 차 시즌을 마친 공격수 제르소(인천)와 유리 조나탄(제주)은 K리그1에 대해 “조직, 전술적으로 뛰어난 리그”라고 입을 모았다. 

제르소는 이달 초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도 뛰었지만, K리그 경기가 더 어렵다”라고 돌아보며 “K리그 구단들은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항상 더 조직적이고, 팀으로서 강하다는 인상이 강하다”라고 평했다. 제르소는 올 시즌 36경기 7골 6도움을 기록, K리그1 베스트 11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K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제주 유리 조나탄. 사진=프로축구연맹

올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은 유리 조나탄은 “‘어렵다’라는 표현보다는, ‘수준이 높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상대 수비수가 강하게 마킹하는 것도 있지만, 전술적으로 내가 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많다”라고 돌아봤다. 유리 조나탄은 준수한 체격(키 1m85㎝-체중 78㎏)을 갖췄는데, 피지컬만으로는 리그에서 경쟁하는데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K리그 첫해 33경기 10골 4도움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피지컬만으로 부족하다는 증거는 또 있다. 젊은 나이(22세), 준수한 피지컬(1m90㎝-86㎏)로 주목받았던 수원 삼성의 웨릭포포는 7경기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최초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제르소와 유리 조나탄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선수들의 피지컬보다 전술 이해도가 더욱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피지컬만으로는 K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K리그1은 20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규정을 일부 바꾸기로 했다. 올시즌까지 아시아 쿼터(아시아축구연맹 소속국 국적 1인) 포함 6명 보유, 4명 출전이었다면, 2025년부터는 국적 무관 6명 보유, 4명 출전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 쿼터를 폐지하는 아시아 주요 리그 추세를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 ACL의 경우 2024~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이 사라져 이때부터 ACL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제한 없이 기용할 수 있게 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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