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김웅 겨냥 "싸가지 없다"…비윤계 "시차적응 안 됐나"

한지혜 2023. 12. 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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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친윤계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한 비윤계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을 "싸가지가 없다"고 거칠게 비판하자, 비윤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6월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무고죄로 고발한 뒤 고발 취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빗대며 추대설에 반대했다. 김 의원은 당시 "우리가 국민의힘이냐, 용산의 힘이냐. 왜 짜고 와서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미느냐"며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면 내년 총선(승리)은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장 위원은 18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비윤계나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참 싸가지가 없다"며 "한 장관이 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합리적으로 근거를 대고 설득하면 되는데 쓰는 단어를 보면 아바타나 김주애가 왜 나오나. 그럼 그렇게 잘난 김웅 의원이 차기 주자 1위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싸가지 없는 건 특정인과 친한 분들의 특징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에게 이렇다저렇다 하는 것은 한 장관의 대구 방문 이후 본인 신당에 대한 기대치가 뚝 떨어진 데 대해 질투하는 거로밖에 안 보인다"라고도 저격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들과 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 장관이 최우선 선택지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새롭고 파격적인 선택의 길을 터주는 중진들의 결단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 10월 24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위원의 거친 언사에 비윤계에선 비판이 잇따랐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께서 지도부인데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오로지 권력에 충성하지 않은 자 낙인만 있을 것이오'라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으로 해석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비주류 인사도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네덜란드에 다녀오더니 아직도 시차 적응이 안 된 것이냐. 본인 지역이나 신경 쓰실 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선거도 대통령 의중이라 생각하고 밀어붙였다고 사고가 난 것"이라며 "지금 당에서는 계속 윤심(尹心)이구나 라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차출론은 김기현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 이후 꾸준히 거론됐다. 다만 일각에선 한 장관이 선거 경험이 없고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많은 검사라는 점에서 야당의 비판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크리스마스인 25일을 전후로 비대위원장을 맡을 인물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날 오후 예정됐던 외부일정인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 참석을 돌연 취소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법무부는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으며 한 장관의 이날 다른 일정에 대해서도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행사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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