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르면 오늘 외교·안보라인 개편…한동훈 교체도?

박진, 출마 가닥…후임 조태열 등 거론
국정원장에 조태용 안보실장 유력
'비대위 추대설' 한동훈 인선 여부 촉각
與연석회의, 한 장관 후임 인선 분수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외교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후속 개편을 단행한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교체가 이루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편의 대상은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뒤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추가 개각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인사를 속도감 있게 해야 하는데 검증도 있고 살펴볼 게 많다"며 "오늘 한 명만 했지만 검증이나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때그때 알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어서 교체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 조태열 전 차관에 대한 인사 검증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장호진 현 외교부 1차관도 지난주부터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 차관은 통상교섭조정관과 주유엔대사를 거친 다자·통상외교 전문가고, 장 차관은 외교부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거쳐 현 정부 첫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현재까지는 장 차관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현 안보실장이 거론된다. 다만 외교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인선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실장이 이동하게 된다면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오르내린다. 또 조태열 전 차관도 안보실장에 배치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다만 인사이동 폭이나 속도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변수도 많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또한 전날 거론되는 인사들과 관련 "유임도 가능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해 조태용 안보실장은 유임하고 외교부 장관과 국정원장만 새로 인선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외교부 장관을 먼저 지명하고 국정원장 인선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김성한 전 안보실장도 국정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대가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 후임자 인선 시기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장관 후임자 인선은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의견 수렴을 위해 주재하는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의 향방을 보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한 장관은 당내 비토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 입당 자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친윤 중심으로 한 장관에 대한 추대 목소리가 노골화되고 있지만, 비윤계 및 당내 중도파 의원들의 반발이 꽤 큰 상황이다.

한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야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당분간 공석으로 둔 채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 여론이 빠르게 정리된다면 이르면 이번 주 사직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리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주 중으로 후임자 인선 발표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