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가 돌아온다…'샌프란시스코 입단' 이정후 19일 귀국

유준상 기자 2023. 12. 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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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외야수 이정후가 귀국한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정후 선수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18일 공지했다. 귀국 직후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이정후는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으로 주목을 받은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입단 이후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한 이정후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정후는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지난해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올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2023시즌 종료 이후 본격적인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포스팅에 앞서 지난달 말 미국으로 출국해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훈련 시설에서 차분하게 협상을 준비했다. 이달 4일 포스팅 이후 한미 선수협정에 따라 5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에 돌입했다.

포스팅이 시작된 건 12월 초였지만, 이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막을 내린 지난달 초부터 미국 현지 언론에서 연일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의 타격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 이외에도 타격하기 어려운 공에도 콘택트를 하는 스타일"이라며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했을 때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데, MLB 구단들의 기대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구단 관계자들이 키움의 훈련 장소를 찾는 등 직접적인 관심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재능 있는 수비수로, 스타들과 계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자이언츠에 필요한 선수다. 또한 그의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이정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도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이정후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꽤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정후의 행선지는 일찍 결정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고, 이틀 뒤인 15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연봉 및 계약금 등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또한 선수와 구단은 이번 계약에 자선 기부와 관련한 부분도 포함시켰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10만 2500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정후의 입단 소식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의 사진 여러 장으로 만든 영상을 게시했다. "이정후만 영입한 게 아니라는 것은 몰랐을 것"이라며 까오를 조명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17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정후와 관련된 게시물이 가득하다. 최근 게재된 10개의 게시물 모두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내용이었다.

이정후는 16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그는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시청한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이다. 또 우승을 많이 하기도 했고 전통이 깊기 때문에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그렇게 역사가 깊은 구단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이정후는 "한국에선 돔구장에서 뛰었는데, 천연잔디의 홈구장에서 뛰게 돼 기대되고 특색 있는 야구장에서 가장 유명한 '스플래시 히트'(오라클파크 오른쪽 담장 밖 바다로 넘어가는 홈런 타구)가 기대된다"며 "어리기 때문에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능력에 대해)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부끄러운데, 내년 개막전 때부터 보여드리면 그때 팬분들께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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