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시떼루, 카와이!”.. 요아소비, 韓 콘서트 화룡점정 찍었다 [IS현장]
김지혜 2023. 12. 18. 11:30
“요아소비 보려고 망원경, 응원봉, 핫팩까지 엄청 많이 챙겨왔어요. ‘최애의 아이’보고 팬이 됐는데 한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죠. 티켓도 진짜 어렵게 구했어요. 진짜 꿈만 같아요.”
17일 일본 혼성밴드 요아소비(YOASOBI)의 마지막 내한 콘서트가 있던 날.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에서 만난 한 팬의 말이다. 이날은 영하 10도 안팎을 맴돌 만큼 한파였지만, 화정체육관은 팬들의 설렘과 열기로 뜨거워져 있었다.
17일 일본 혼성밴드 요아소비(YOASOBI)의 마지막 내한 콘서트가 있던 날.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에서 만난 한 팬의 말이다. 이날은 영하 10도 안팎을 맴돌 만큼 한파였지만, 화정체육관은 팬들의 설렘과 열기로 뜨거워져 있었다.
요아소비는 아야세(프로듀서)와 이쿠라(보컬)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2019년 밴드를 결성해 ‘아이돌’ ‘밤을 달리다’ ‘괴물’ 등 여러 곡이 히트 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내한 콘서트는 당초 16일 1회 개최 예정이었으나, 국내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추가 회차를 오픈했다. 이 또한 1분 만에 전석 매진되면서 이들의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팬들은 요아소비를 상징하는 빨간색 두건을 머리, 어깨에 두르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응원봉을 손에 꼭 쥐고 있는 등 각양각색으로 응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하니 한쪽에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요아소비 포토 부스 존이었다.
요아소비의 오래된 팬이라고 밝힌 최효진(25) 씨는 “여기 포토부스에서는 검정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요아소비 로고가 박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콘서트 보기 전 예열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이게 콘서트만의 묘미 아니겠느냐”며 웃음을 보였다.
예정된 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6시에서 5분 정도 지나 화려한 레이저가 신나는 인트로 음악과 함께 무대에서 흘러나왔다. 그 순간 바닥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요아소비가 “안녕하세요!”하고 한국어로 힘차게 인사하며 등장했다.
일본 최초 스트리밍 10억 회를 돌파한 요아소비의 데뷔곡 ‘밤을 달리다’가 공연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보컬 이쿠라가 “에브리바디 스탠드 업!”(Everybody Stand up)이라고 외치자, 체육관을 꽉 채우고 있던 4200여의 관객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요아소비는 ‘축복’, ‘삼원색’, ‘미스터’ 세곡을 연달아 부르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보컬 이쿠라는 공연장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에게 유창한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어제 양념치킨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관객석에 있던 팬들은 “카와이(귀엽다)”, “아이시떼루(사랑해요)”, “키레이(이쁘다)”등을 외치며 이쿠라에게 화답했다. 요아소비는 이어진 공연에서 신곡 ‘반짝반짝’(Biri-Biri)을 비롯해 데뷔 초기의 ‘조금만 더’, ‘봄망초’, ‘아마도’, ‘꿈을 덧그리며’, ‘군청’ 등 총 16곡을 열창했다. 이쿠라 특유의 맑은 보컬과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노래인 ‘아이돌(Idol)’이 흘러나왔다. ‘아이돌’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에 삽입된 곡이자 지금의 요아소비를 만들어준 곡이다. 요아소비는 이 노래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정상에 오른 첫 일본 그룹이 됐다.
요아소비가 ‘아이돌’ 첫 소절을 부르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본어 가사 떼창은 물론 리듬에 맞춰 응원구호인 “어이 어이”도 외쳤다. 이에 요아소비는 객원밴드 2명을 포함해 드럼부터 기타, 피아노 등 있는 힘껏 연주하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도 팬들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앙코르”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3~2024 라이브 인 서울’은 16일, 17일 양일간 개최됐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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