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어시스트' 되찾았다…분데스리가 사무국 기록 인정 '시즌 1골·1도움'

김명석 2023. 12. 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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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 세 번째)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어시스트 기록이 추가된 김민재. 사진=분데스리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슈투트가르트전 공식 기록이 1골에서 1골·1도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각종 기록 사이트에서 빠졌던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을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인정한 덕분이다. 향후 재정정의 여지도 있지만, 이대로 김민재의 공격 포인트가 유지될 가능성 역시 크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김민재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기록을 1골·1도움으로 업데이트했다. 이날 슈투트가르트전을 모두 마친 이후다. 이날 김민재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 이적 데뷔골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사라졌던 ‘1도움’을 되찾은 게 눈에 띈다. 경기 직후 각종 기록 사이트에선 김민재의 어시스트를 지웠지만,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는 어시스트 기록이 추가된 것이다. 이 도움은 후반 10분 케인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나왔다.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한 뒤 케인이 마무리했는데, 김민재의 헤더 이후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케인에게 연결되면서 대부분의 기록 사이트에선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도 사라졌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다만 이 장면을 우선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으로 인정했다. 어시스트는 리그마다 기준이 많이 다른데, 분데스리가에선 김민재에게 도움 기록을 남긴 것이다. 최종적으로 공식 인정까지 되면 다른 대부분의 기록 사이트에서도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선 장면에선 득점까지 취소된 터라 김민재도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25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결국 득점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카메라 문제로 VAR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결국 최초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보란 듯이 후반전에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어쩌면 멀티골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던 아쉬움을 그나마 ‘어시스트 기록 추가’로 덜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 두 번째)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김민재는 1골·1도움뿐만 아니라 수비 지역에서도 ‘괴물 수비수’ 다운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지상·공중볼 경합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고, 리커버리와 가로채기, 클리어링 등도 모두 6회씩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3%로 후방 빌드업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지 극찬도 쏟아졌다. 독일 키커, 빌트는 모두 평점 1점을 김민재에게 줬다. 1~6점으로 나뉘는 독일 매체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그동안 유독 김민재를 향해 박한 평가를 내렸던 두 매체는 이날만큼은 김민재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키커 선정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이번 시즌 두 번째다.

독일 바바리안풋볼 역시 마이스터 오브 더 매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괴물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슛 블록, 클리어링, 태클, 인터셉트, 영리한 수비 포지션 등 모든 걸 해냈다. 이건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조차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해리 케인을 향한 어시스트에 직접 골까지 터뜨렸고, VAR을 거쳐 어이없게 취소된 득점까지 더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장 최고의 수비수였을뿐만 아니라 못지않은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 가운데 그보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분 만에 터진 케인과 르로이 사네의 합작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후반 10분 케인의 멀티골에 8분 뒤 김민재의 데뷔골까지 더해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5 참패를 당했던 충격을 한 경기 만에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현지 극찬과 평점이 말해주듯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35(11승 2무 1패)를 기록,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39·12승 3무)에 4점 차 리그 2위를 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1일 볼프스부르크 원정길에 올라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김민재 역시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게 될 무대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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