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무덤' 오명, 다사다난했던 FC 서울의 2023시즌
[곽성호 기자]
▲ 2023시즌, 리그 7위로 마친 FC 서울 |
ⓒ 한국프로축구연맹 |
2019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한 FC 서울은 향후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변모하고자 했으나 이후 치러진 시즌에서 단 한 차례도 파이널 A 그룹에 안착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들어섰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과 같은 명장들이 차례로 팀을 지휘했으나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이번 시즌 역시 파이널 B에서 시즌을 마치며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출발 좋았던 서울, 후반기 무뎌진 리그 레이스
지난해 서울은 안익수 감독 지휘 아래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며 힘든 리그 레이스를 치러야 했다. 최종 순위 9위를 기록하며 시즌 말미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서울은 2023시즌을 앞둔 겨울, 절치부심하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의 주축 자원인 윤종규, 조영욱, 이상민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났으며 베테랑 자원인 고광민은 도전을 위해 말레이시아 리그로 이적을 택했다.
주축 자원들이 다수 빠져나간 서울은 리그 수위급 자원을 수혈하며 개막전을 준비했다. 포항에서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시영, 박수일, 권완규를 성남으로부터 영입하며 공격과 수비 부분에 걸쳐 전력 강화를 꾀했다. 상무에서 최고 주가를 떨치던 측면 공격수 김경민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선보였다. 이에 더해 대전에서 최고 크랙이라 평가받는 윌리안과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던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화끈한 보강에 성공한 서울은 리그 개막전 인천을 상대로 2대1의 승리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광주-제주-대구-수원 삼성-수원FC를 상대로 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의 호성적을 거둔 서울은 12라운드까지 2승을 추가하며 리그 2위 자리에 안착하게 됐다. 전반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서울은 리그 13라운드에서 선두권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울산 현대와의 중요한 결전에서 3대2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좋았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울산과의 결전에서 패배를 맛본 서울은 이후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4라운드까지 3승 5무 3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 2위 자리를 포항에 내줬다. 이어 전북-광주-대전-대구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 후반기 시작 이후 서울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전이 필요했던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한찬희를 내주고 포항으로부터 이승모를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황의조의 임대 계약이 끝난 직후 2020시즌 울산에서 활약했던 검증된 외인 공격수 비욘 존슨을 영입하며 전력 누출을 막았다.
▲ FC 서울 사령탑을 역임했던 안익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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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강등권과의 승점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며 파이널 라운드 시작 전부터 조기 잔류를 확정지었으나 파이널 A 진출 실패의 여파는 상당히 컸다. 강원-수원FC와의 2연전에서 2승을 챙기며 웃었으나 이후 제주와의 원정에서 몰아붙이고도 무득점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38라운드에서는 숙적 수원 삼성에 1대 0으로 패했다. 대전과의 최종전에서도 2대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대전 신상은에 극적 동점 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서울은 2대2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아쉬웠던 2023시즌, 내년에는 다를까
서울의 리그 순위는 최종 7위. 파이널 A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팀 기록적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던 2023시즌이었다. K리그 1, 12개 팀 중 최다 득점(63골)을 기록하며 무뎠던 창이 다시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점에서도 49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 4위 팀에 안착했다. 하지만 전반기 순항했던 서울은 후바기로 갈수록 힘이 빠지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리그 24경기에서 10승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단 4승에 그치며 무딘 경기력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나상호(12골 4도움)는 전반기 개인 득점 순위에서 최상단에 위치하며 순항했으나 후반기 단 1골에 그쳤으며 윌리안(8골 2도움)을 제외하면 서울의 다른 선수들의 개인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 수준이었다.
▲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FC 서울 감독으로 이동한 김기동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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