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 주로 쓰던 복합항암제, 고령 위암 환자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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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항암화학요법(복합항암제)이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화학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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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재발성 임상서 유의미한 차이
"복합항암제 사용 적극 고려해야"
복합항암화학요법(복합항암제)이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이근욱·서울시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인실 교수팀이 이 같은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암 사망 순위 3위인 위암은 환자 중 과반수가 65세 이상일 정도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전이성이나 재발성 위암 환자에게 표준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는 복합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높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돼 왔다. 이에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됐고,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던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화학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고령 위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 혹은 단독항암제 중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치료 시행을 받은 후 효과 및 발생한 부작용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복합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11.5개월,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7.5개월로 복합항암제 사용군이 4개월 더 오래 생존했다. 비록 처음 목표보다 환자가 적게 등록돼 이러한 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70~74세 환자들만 놓고 비교하면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생존기간은 15.9개월 대 7.2개월로, 생존 기간의 차이가 8.7개월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암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악화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은 복합항암제 사용군은 5.6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군보다 약 2개월 더 길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다. 복합항암제 사용군에서 혈소판 감소증, 설사 등 일부 부작용의 빈도가 높았지만, 3등급 이상의 심한 부작용 발생 빈도는 서로 비슷했으며 삶의 질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나이가 74세 이하라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 1저자인 이 교수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드물어서 복합항암제 처방은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되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연구자인 최 교수는 "노인 전이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항암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 위암 환자의 임상 진료 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중요한 연구 결과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SCI 의학잡지인 '암 연구 및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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