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장관 교체'에 이재명 "대통령 마음, 콩밭에 가 있다"

이경태 2023. 12. 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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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시선은 선거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있어야만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용 개각과 당무개입 논란에 이같이 일갈했다.

이 대표는 "국정동력을 온통 여당 줄세우기, 내각 (총선) 차출, 친윤 사당화에 쏟고 있으니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전체가 난파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생긴다"라며 "대통령의 시선은 선거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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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태 원인은 용산의 '선거 올인'... 대통령이 총선에 마음 쓸 만큼 한가한 상황 아냐"

[이경태, 남소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의 시선은 선거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있어야만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용 개각과 당무개입 논란에 이같이 일갈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한 데 이어 지난 17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방문규 현 장관을 취임 3개월 만에 특별한 사유 없이 교체한 것. 사실상 내년 총선 차출을 위한 개각이다.

여기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법무부·외교부 등에 대한 추가 개각과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도 예정돼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의 관심이 오롯이 선거에만 치중돼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상황이 참으로 나쁜데 이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이 전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 그야말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달 초 총선용 6개 부처 개각에 이어서 선거에 나설 다른 부처 장관들의 추가 교체가 단행된다고 한다. 총선 출마를 원하는 차관급 인사의 줄사표도 예정돼 있다"며 "내각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물가가 잡히고 가계부채가 해결될 리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집권여당 사정은 더 참담하다. 1년 7개월 만에 여당 지도체제가 5번이나 바뀌었다. 비상식적 상황이다.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은 용산의 '총선 집착', '선거 올인'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동력을 온통 여당 줄세우기, 내각 (총선) 차출, 친윤 사당화에 쏟고 있으니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전체가 난파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생긴다"라며 "대통령의 시선은 선거가 아니라 국민을 향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총선에 마음을 둘 만큼 나라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당무개입을 중단하고 민생회복에 전념하기 바란다"라며 "후보일 땐 특정세력을 대표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라고 꼬집었다.

"방문규는 경질대상인데 출마 위해 꽃길 열어주다니"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홍익표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은 공급망 불안 해소 등 산적한 현안에도 오직 총선만을 위해 (취임) 3개월 밖에 안 된 방문규 산자부 장관을 교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방 장관이 3개월 동안 무엇을 했나. 엑스포 유치 실패로 참담한 국격 추락을 경험했다. 프랑스판 IRA법 확정돼 한국자동차들이 거의 혜택 못받고 있는데 아무런 대응 준비도 안 해놨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방 장관은 경질 대상인데 총선 출마를 위해 꽃길을 열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덕근 본부장 역시 프랑스판 IRA법 관련해서 책임이 큰 분이다. 그런 분에게 더 큰 권한을 준다? 이해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님. 선거보다 나라 걱정, 국민 걱정을 먼저 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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