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경찰국 반대' 류삼영 "민주주의 회복 위해 싸우겠다"

조혜지 2023. 12. 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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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찰국 신설 강행 논란 당시 '경찰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전국경찰서장회의 소집을 주도하다 징계와 좌천성 인사 논란 끝에 경찰을 떠났던 류삼영 전 총경(59)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인재영입됐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또한 류 전 총경의 경찰 이력을 소개하면서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에 맞서 경찰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모은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며 경찰국 신설 반대 당시 류 전 총경의 목소리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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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견제 강조·검찰 기우제식 수사 비판... 부산 출마에는 말 아껴

[조혜지 기자]

▲ 민주당 점퍼 입는 류삼영 전 총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3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8일 오전 11시 48분]

지난해 경찰국 신설 강행 논란 당시 '경찰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전국경찰서장회의 소집을 주도하다 징계와 좌천성 인사 논란 끝에 경찰을 떠났던 류삼영 전 총경(59)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인재영입됐다.

(관련 기사 : 사직서 낸 류삼영 총경의 부탁 "국민 관심 사라지면, 경찰 망가진다") https://omn.kr/250j3

류 전 총경이 밝힌 정치 결심 배경은 '윤석열 정권 견제'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경찰 민주화와 정치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 등장으로 일순간 무너졌다"면서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찰 장악에 저항한 류삼영, 용기 감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3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남소연
 
류 전 총경은 검찰 수사 방식을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수사의 칼에는 눈이 없다"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오늘날 검찰 수사 행태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다"며 "수사가 대상자에 따라 한 편에선 무자비한 현미경 수사, 먼지털이식 압수수색이 가해지는 이른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하고 다른 한편에선 한없이 관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수사 행태는 결코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으며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한 검사 탄핵 소추안 의결에 대해서도 "창의적으로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류 전 총경을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중심 인물"로 소개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무섭다. 그 무서운 정치권력에 맞서서 국민의 경찰로 제대로 길을 가고자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정치권력이 다시는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없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또한 류 전 총경의 경찰 이력을 소개하면서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에 맞서 경찰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모은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며 경찰국 신설 반대 당시 류 전 총경의 목소리들을 강조했다. 대기발령 조치와 정직 3개월, 이후 이어진 강등성 보복 인사 논란도 함께 언급했다. 인재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류삼영씨는 전문성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손꼽는다"고 했다.

부산 지역 출마 가능성에 "결정된 바 없다" 말 아껴

한편, 부산 출신인 류 전 총경은 지난 14일 부산 서면 영광도서에서 자신의 저서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때문에 류 전 총경의 부산 지역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류 전 총경은 출마 예상지역이나 원하는 공천 방식 등을 묻는 질문에 "무너지는 경찰을 살리는 방법이 정치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왔고, 민주당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왔을 뿐"이라면서 "출마 지역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선 결정한 바도, 결심한 바도 없으니 되는 대로 대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치를 결심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류 전 총경은 "당에서 (국민추천으로) 상당히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영입 관련) 많은 기사가 나올 때 고민하기 시작했고, (당에서) 인재영입이 제안되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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