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은퇴설 이겨낸 골프황제, "나는 아직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윤승재 2023. 12. 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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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여전히 나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2월 30일이면 48세가 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가족 대항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에서 아들 찰리(14)와 함께 파트너를 이뤄 출전, 최종 합계 19언더파 125타를 적어내며 우승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제이슨 부자에 6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우즈에겐 뜻깊은 출전이었다.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했고, 딸 샘이 처음으로 캐디로 호흡을 맞췄다. 가족과 함께 출전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상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더 고무적이었다. 

우즈는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입은 골절상 후유증으로 지난 7개월 동안 재활에만 매진해야 했다. 4월 마스터스에 출전했지만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해 기권, 이후 오른쪽 발목 복사뼈 염증으로 수술을 받으며 필드를 떠난 바 있다. 

<yonhap photo-1092="">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 딸 샘과 함께 필드를 누비는 타이거 우즈(왼쪽).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yonhap>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 딸 샘과 함께 필드를 누비는 타이거 우즈(왼쪽). AP=연합뉴스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 4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4라운드를 완주,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대회 직전 그는 "발목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걷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언젠가는 우승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도망가지 않고 걸어서 떠나겠다"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는 "나는 약간 녹슬었던 상태에서 나흘 동안 많은 녹을 제거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건강하게 돌아온 우즈는 PNC 챔피언십까지 완주하며 다음 시즌의 희망을 밝혔다. 대회 후 "일주일 내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한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나는 여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우즈는 "나는 대회에 출전하고 많은 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 만큼 다리가 좋지 않았다. 수년 동안 많은 시술을 받았다. 이것도 (준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지금 칩샷도 할 수 있고 퍼팅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72홀 동안 해내야 하는 것이 어렵지만, 준비와 충분한 연습량, 체력과 지구력만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며 힘줘 말했다. 

우즈는 이제 '48세 시즌'을 준비한다. 부상 여파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계획을 전했다.  오는 2월에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우즈의 시즌 첫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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