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도 가세한 '형제의난'…한국앤컴퍼니 주가 22% 이상 급등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격화된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주가가 18일 22% 이상 급등하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가 VI가 풀린 오전 9시2분 곧바로 상한가(2만600원)에 진입했다. 이후 상한가가 풀리며 오전 9시4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96% 상승한 1만9330원에 거래됐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6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평균 2만2056원에 장내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현범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이 우호지분까지 더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녀 조 이사장은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자신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중이다. 조현식 고문의 지분 18.93%와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 10.61%을 합하면 총 30.35%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조 이사장은 지난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블록딜로 자신이 보유하던 주식 전부를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건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다만 1심은 지난해 4월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조 이사장이 불복해 항고하면서 심판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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