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한동훈 비대위? 野 선거프레임 걸려…정치경험도 無"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 전환이 결정된 국민의힘 내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의 선거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1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한 장관은 우리 당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시점에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과연 맞느냐, 또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부분 때문에 다소 걱정하는 그런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야당의 '검찰공화국'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것. 그는 "그렇지 않아도 검찰 출신에 대한 그런 국민적 여러 가지 비판 여론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을 모셔오는 이 부분은 아무래도 선거프레임으로 좋지 않다"고 했다.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제일 문제는 비대위원장이라는 것은 비상상황에 모시는 사실상 당대표 역할을 하는 분인데 정치 경험이 있느냐라는 것"이라며 "더구나 이게 평시 같으면 배워가면서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지금 선거가 4개월도 안 남은 상태면 본인 선거 한번 안 치러본 분이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 설이 나오게 된 것에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안 본다"며 "제가 듣는 것으로는 용산이 당의 비대위원장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전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과 별도로 저도 나름대로는 뭐 이렇게 듣는 바가 있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나오는 얘기(용산 배후설)는 사실과 거리가 좀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용산은) 특별한 의견이 없다. 전체적으로 지켜보는 정도의 입장이다 이렇게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 비대위원장감으로 "정치적으로 산전수전 겪고, 충분히 선거라는 전쟁을 치러본 사람이 좋겠다 그런 입장"이라며 "내년 선거는 결국 수도권 선거 아니겠나, 수도권에서 승부나는 거다. 수도권이라고 하는 곳은 굉장히 중도적인 사람들이 많고, 대부분 접전 지역이란 말이에요. 이런 선거를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