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데뷔골+AS 폭발!' 뮌헨, 슈투트가르트 3-0 완파…멀티골도 가능했다 [분데스 리뷰]

김정현 기자 2023. 12.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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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1골 1도움을 올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직전 라운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1-5 대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던 뮌헨은 곧바로 완승을 거두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뮌헨은 이 승리로 14경기를 치른 현재 2위(11승 2무 1패 승점 35)를 유지했다. 1위 바이엘 레버쿠젠(12승 3무 승점 39)와는 승점 4점 차. 우니온 베를린과의 순연 경기를 잡을 경우, 1점 차로 좁힐 수 있다.

◆악몽 같은 프랑크푸르트전, 반등의 맨유전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달려 왔지만, 직전 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2일 예정됐던 우니온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가 순연되면서 뮌헨은 갑자기 10일의 공백이 생겼고 훈련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망치고 말았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던 김민재 역시 이날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아쉽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전반 30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김민재가 차단하러 달려갔다. 김민재는 상대 안스가르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밀렸다. 크나우프는 에릭 디나 에빔베에게 연결했고 에빔베는 박스 안으로 전진하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참패였기에 뮌헨 선수들 모두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5실점을 허용한 수비진들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마즈라위,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이날 선발로 나선 수비진 4명 모두한테 줄 수 있는 평점 중 가장 낮은 점수인 6점을 줬다.

아울러 과거 뮌헨에서 뛰었던 독일 출신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김민재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헬머는 1992년부터 7년 동안 뮌헨에서 244경기를 뛰었고, 독일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 68경기에 나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96 때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에 따르면, 헬머는 '빌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자질을 뛰어나지만 함께했을 때 효과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이는 두 명의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몇 차례 몸싸움에서 이겼지만 실수를 많이 한다"라며 "그는 노련한 선수이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김민재한테 몇 번 견제를 했는데, 이후 김민재는 공을 잃어버렸다"라고 혹평했다.

악몽같은 경기를 뒤로하고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가 수비적으로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면서 위협했지만, 김민재가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며 맨유 공격수들을 막았다. 후반 25분 킹슬리 코망이 결승 골을 넣으며 맨유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돌풍의 슈투트가르트 잡아라…김민재 골 취소 아뿔싸

이제 뮌헨은 리그에서 다시 반등이 필요했고 상대는 역대급 득점 페이스를 보이는 세루 기라시를 보유한 슈투트가르트였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이끄는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10승 고지를 밟았고 4위권에서 경쟁하며 직전 시즌 강등 경쟁을 했던 모습을 지웠다. 지난달 5일 하이덴하임전 패배 이후 슈투트가르트는 4경기 3승 1무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스벤 울라이히가 질병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다른 선수들이 중원을 맡았다.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코나트 라이머,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하파엘 게레이루가 맡았다. 2선엔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슈투트가르트는 4-2-2-2 전형으로 나왔다. 알렉산더 뉘벨 골키퍼를 비롯해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 단-악셀 자가두, 발데마르 안톤, 요슈아 바그노만이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에 아타칸 카라조르, 안젤로 스틸러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엔 크리스 퓌리히, 엔조 밀로, 최전방에 기라시와 데니즈 운다브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부터 뮌헨이 압박 라인을 높이면서 볼을 뺏어내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분만에 이에 성공했고 사네가 골키퍼를 제친 뒤 낮은 크로스로 해리 케인의 선제 득점을 완성했다. 

뮌헨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7분엔 라이머가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까지 전진했고 가까운 포스트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뉘벨에게 막혔다. 



슈투트가르트는 2분 뒤 운다브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각을 좁힌 뒤 다리를 뻗어 막아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뮌헨의 전진은 계속됐다. 16분엔 데이비스가 강하게 올라오면서 공격을 시도했고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23분엔 프리킥을 얻었고 파블로비치의 킥이 김민재의 머리로 향했고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사네는 28분 먼 거리를 직접 드리블로 전진하며 상대 박스 앞까지 나아갔고 강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뉘벨이 간신히 쳐냈다. 사네는 36분엔 앞에서 볼을 지켜낸 뮐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44분엔 케인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슈팅을 시도했고 뉘벨이 이를 쳐냈다. 무시알라가 따라 들어가면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높이 뜨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뮐러는 전반 추가시간 47분 김민재의 롱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것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 이번엔 실수 없다…김민재 AS 이어 데뷔골!

후반에도 뮌헨의 공세는 거셌다. 후반 9분 데이비스가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파블로비치가 이를 처리했고 김민재의 머리에 맞은 공을 케인이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7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직접 마무리해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김민재는 동료들의 많은 축하를 받으며 한 차례 데뷔골을 빼앗겼던 설움을 직접 해결했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31분 운다브를 빼고 정우영을 투입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하지만 뮌헨의 공격이 더 거셌고 슈투트가르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이대로 종료됐다. 

김민재는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골을 신고하며 뮌헨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8.6점의 평점을 받았다. 또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공격지역 패스 1회, 정확한 롱패스 1회,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6회, 헤더 클리어 6회, 인터셉트 6회 등 공수 양면에 걸쳐 골고루 활약했다. 

뮌헨 구단도 김민재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이날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를 향해 뮌헨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어 계정은 "괴물같은 경기력"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투헬은 방송사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만족한다. 물론 문제는 있었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라면서도 선수단 내 질병이 퍼진 것에 대해 "꽤 어려웠다. 어린 선수인 아세코 등이 명단에 투입됐다. 그 역시 부상으로 6개월 간 결장한 뒤 1주일 간 우리와 훈련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도 아직 책임질 수 없다. 응급상황인 셈"이라고 털어놨다. 

투헬은 기자회견에선 선수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에 많이 불확실했다. 케인이 며칠 전부터 앞팠지만 제대 회복했다. 우파메카노도 어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검사 결과 뛸 수 있었"라며 "키미히와 고레츠카가 어제 훈련했지만, 오늘 컨디션이 조히 않아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준비하기가 어려웠지만 잘 해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해 투헬은 "김민재는 맨유전에서 우파메카노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오늘도 똑같이 해냈다"라며 "두 선수는 그들이 어떤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엄청난 반등을 보여줬다. 그들의 피지컬과 집중력이 돌아왔다. 우리는 두 선수에 대해 행복하다"라며 칭찬했다. 

◆ 독일 언론 최고 평점은 KIM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인 김민재는 드디어 독일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이날 김민재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줬다. 독일은 1점이 가장 높은 평점이며 점수가 높을 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김민재는 멀티 골을 터뜨린 케인(1.5점)보다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19세 중앙 미드필더 파블로비치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투헬은 "그가 우리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정말 잘 뛰었다. 그는 이전에 교체로 나와 잘 뛰었다. 도르트문트와 후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투헬은 또 "파블로비치는 단 한 번도 게레이루와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게레이루도 부상으로 정상 리듬이 아니었고 무시알라도 부상에서 막 돌아왔다. 뮐러도 선발 출장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언가 좋은 호흡이 부족해 볼을 뺏길 것 같았다"라고 이날 중원을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블로비치가 경기 초반 피지컬에서 밀려 고전했지만, 다른 동료들이 도와줬다. 그는 경기 안에서 성장했고 다른 동료들처럼 경기를 지배했다. 그의 세트피스 처리 능력은 좋았다. 너무나 행복하다. 그는 훈련을 잘 하고 좋은 사람이다. 그는 아주 잘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뮌헨은 이제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날 전반기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뮌헨은 경기 후 연말 행사를 가지며 경기장을 찾은 65000여 명의 팬들과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이 경기를 마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1월 2일 아랍에미레이츠(UAE) 두바이로 출국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직전 전지 훈련을 진행한다.

독일 언론 빌트는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이 뮌헨과 슈투트가르트의 맞대결을 관전하며 김민재의 맹활약을 지켜봤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2023년 11월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0 코펜하겐 : 결장

2023년 12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1-5 프랑크푸르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2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7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 1골 1도움

사진=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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