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에스페호 '좌우 날개' 고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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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우 날개를 달고 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가 물오른 공격을 과시하며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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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7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우 날개를 달고 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31(10승 6패)로 2위 자리를 되찾았고, 1위 우리카드(12승 4패·승점 34)도 바짝 뒤쫓았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무기력하게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꼴찌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1세트 엇갈린 희비, 경기 승패로 이어졌다
승부는 사실상 1세트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1-24로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
그러나 거짓말 같은 역전극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후위 공격에 이어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압박했고,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순식간에 24-24 듀스가 됐다.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민호의 속공과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이 연거푸 라인을 벗어나면서 대한항공에 1세트를 헌납하고 말았다.
눈앞에서 1세트 역전패를 당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현대캐피탈은 와르르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가 물오른 공격을 과시하며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세트 도중 작전타임 때 선수들을 불러 훈련 부족과 잦은 범실을 호되게 질책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의 질책이 통했는지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13-13으로 접전을 벌이며 희망이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5연속 득점으로 달아났고, 현대캐피탈의 힘없는 공격이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연이어 걸리면서 경기는 대한항공이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 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17일 열린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 KOVO |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임동혁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으로 활약했다.
국내 자원이 탄탄한 덕분에 다른 구단들과 달리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대한항공은 링컨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는 경기가 많음에도 임동혁의 활약 덕분에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필리핀 출신의 에스페호가 선발로 나서 16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1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9득점으로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던 에스페호는 최근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기대에 보답했다. 또한 강력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쉴 새 없이 두들겼다.
링컨과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이뤘던 대한항공은 두 선수가 없어도 임동혁과 에스페호라는 새로운 공격 라인이 그에 못지않은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아흐메드가 13득점에 그쳤고, 홍동선은 단 1득점에 불과했다. 또한 높이 대결에서도 대한항공에 밀리면서 하위권 탈출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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