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제당주 싸질까…설탕가격 급락 왜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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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태국이나 인도,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들 사이에서 기후 이변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11월까지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설탕 선물 가격 보면은 11월말 기점으로 설탕 가격 하락세가 확인됩니다.
국제 설탕 선물가격 최고가는 지난 11월 7일이었습니다.
보름만에 설탕 가격이 20% 떨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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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 '슈가플레이션' 신조어까지 나왔던 설탕 가격 국제 설탕 가격은 코로나 이후 급등했지요. 올해는 태국이나 인도,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생산국들 사이에서 기후 이변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11월까지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설탕 선물 가격 보면은 11월말 기점으로 설탕 가격 하락세가 확인됩니다. 국제 설탕 선물가격 최고가는 지난 11월 7일이었습니다. 파운드당 28.14센트를 고가로 11월말까지 27센트 선을 유지했는데, 이게 최근 2주동안 급락하면서 15일 기준으로는 21.99센트까지 내려갔습니다. 보름만에 설탕 가격이 20% 떨어진 겁니다.
▲설탕 가격 하락, 왜? 국제 설탕 가격 차트를 보면 주요 뉴스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월 들어 설탕 가격은 크게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이슈로 떨어졌습니다. 먼저 브라질 설탕 업체들의 협회, 유니카(UNICA)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자료 제공하는 협회입니다. 이 곳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량이 11월 하반기에 급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35% 늘었다는 보고였지요. 생산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지는데 예상보다 높은 생산량을 시장이 확인한 것이고요. 설탕은 에탄올의 원료기도 한데요. 인도에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설탕 사용량을 연간 170만톤으로 제한했다는 소식도 시장엔 설탕 가격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러사아와 같은 곳에서 설탕 생산량이 늘었다는 보고도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국내 제당주, 영향 받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새만큼 설탕을 많이 먹었던 적이 있을까요. 설탕을 과일에 코팅하는 디저트지요, 탕후루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건강 저해'를 이유로 탕후루 업체 대표가 국정감사에 소환될 정도인데요. 설탕 가격이 우리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가까이는 제당주를 볼까요. 그동안 설탕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나오면 국내 제당주 주가가 함께 뛰어올랐습니다. CJ제일제당이 그랬고, 대한제당이 그랬고, 삼양사가 그랬습니다. 가격 하락 소식이 시장에 더 퍼지면 이들 관련주의 주가가 따라갈지 살펴볼 부분이겠고요. 슈가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잊혀질지도 지켜보아야겠지요. 정부는 현재 설탕의 할당관세율을 0%로 낮춰놓고 이 수준을 내년까지 연장할 방침을 세워놓았는데, 여기에도 변동이 있을지도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늘어나는 증시 대기자금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이 지난주 기준으로 5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7조원 넘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두 달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고요. 국고채나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 MMF 설정액도 186조원을 넘겼습니다. 특히 개인 MMF 설정액이 15조원 가까이 늘었는데, 이건 그동안 줄었다가 지난 9월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고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달 말보다 늘었습니다. 빚내서 증시 들어올 만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겠지요.
크게는 내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뒤에 국내 투자자들도 자금을 증시로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속으로 해운사들의 홍해 항로 중단에도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 우려가 축소된 점도 증시 상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증권가들은 분석합니다.
▲이번주 증시, 증권가 전망은 증권가에서는 어느정도 상승국면은 유효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주에 급등할 것이란, 축포를 터트리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경계론 중 하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이야기가 그동안에 많이 나온 상황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증권가들 이번주 코스피 전망 보면, 예를 들어 NH투자증권 경우엔 2450~2580정도를 보는데요, 지난주 코스피 종가가 2563.56이었으니 밴드 위치상 코스피가 더 올라갈 공간보다 내려갈 공간이 더 많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은 성장주나 기술주에는 좋은 환경이 될 텐데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와 인터넷, 엔터, 제약바이오를 관심부문으로 설정했고요, 상상인증권은 인터넷과 플랫폼주 강세를 전망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전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으로 남아는 있습니다.
▲증시 영향 줄 주간 주요 일정은 12월 1일이 금요일이어서 벌써 12월 4주차에 접어든 이번주, 경제지표만 보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보이지 않습니다. 통계 나오는 것을 보면 오늘 나올 기업활동조사결과나 20일 나올 육아휴직통계, 21일 기업생멸 행정통계들은 2022년도를 기준으로 나오는 자료들이지요. 21일엔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있고, 22일엔 비상경제차관회의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주엔 국회와 정치 일정이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당장 오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비롯해 19일엔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20일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특히 최상목 기재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선 법인세 인하 등을 비롯 야당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 20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도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번 예산안에선 재정 건전성 회복이라는 기조 아래 국내 R&D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 그리고 야당 주도로 원전 예산안이 삭감될 가능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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