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역대 최초 V리그 1500블로킹...양효진, 의외로 소박한 목표
안희수 2023. 12. 18. 09:00
"그저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V리그 블로킹 기록 새 역사를 쓴 양효진(34·현대건설)이 전한 남은 시즌 각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은 지난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18득점(3블로킹)을 기록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이 경기 2세트, 스코어 1-3에서 정관장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백어택 공격을 가로막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개인 통산 1500번째 블로킹을 기록했다. 남자부를 포함해 V리그 최초로 1500블로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나온 순간이다. 양효진이 '블로퀸(블로킹과 퀸의 합성어)'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어울리는 대기록을 남겼다.
사실 1500블로킹을 앞둔 양효진은 담담했다. 그는 블로킹 4개를 추가하며 통산 1499개를 마크했던 12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예전에는 블로킹 부문 리그 1위, 통산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특히 10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르는 건 욕심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올랐다. 2020~21시즌 이 부문 5위에 그치며 타이틀 수성에 실패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2021~22) 왕관을 되찾았다. 올 시즌도 세트당 0.836개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양효진은 프로 무대에서만 17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가섰고, 그사이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현재 양효진은 개인의 영광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젊은 센터들의 성장을 보는 것도 양효진에게 활력소다. 양효진은 15일 기준으로 블로킹 1위 부문에 올라 있는 데뷔 4년 차 '신성' 센터 최정민(IBK기업은행)의 플레이를 보며 "블로킹할 때 손 모양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포지션 기준으로 작은 키(1m80㎝)인데도 잘하는 게 더 대단하다"라고 감탄한 바 있다. 팀 후배이자 국가대표 센터로 자리매김한 이다현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칭찬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양효진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양효진은 지난 12일 발표된 V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통산 15번째 올스타 선정이다. 양효진은 "예전보다는 인기가 떨어졌다"라며 농담을 전한 뒤 "배구팬분께서 내 꾸준한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16일 정관장전에서 8연승을 달라며 시즌 12승(4패)째를 거뒀다. 승점은 37이다. 15경기 기준으로 승점 35(13승 2패)를 쌓은 흥국생명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양효진은 "1위는 계속 바뀔 것 같다. 흥국생명을 의식하지 않고,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첫 번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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