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 위협' 덤덤했던 황대헌…"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목동, 유준상 기자) 월드컵 3차 대회 도중 중국 팬들의 위협을 받았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황대헌은 15~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CUP-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에 출전, 개인 종목(남자 1000m 은메달)과 계주 종목(혼성계주 2000m 공동 동메달)에서 각각 메달 1개를 수확했다.
황대헌은 1차 대회(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남자 1500m 금메달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차(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남자 1000m, 1500m 1차 레이스에서 각각 은메달 1개를 따냈으나 3차(중국 베이징) 대회에서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황대헌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남자 1000m 은메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황대헌은 대회 3일 차인 17일 남자 500m 준결승에서 '류 형제' 류 샤오린 산도르와 류 샤오앙의 견제에 고전했다.
4차례 재출발 선언 끝에 진행된 경기에서는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레이스 도중 대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지 않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남자계주 5000m에서도 4위에 그치면서 입상이 무산됐다.
대회 종료 이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대헌은 "(개인적으로) 평창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치르는 홈경기라서 설레이기도 했고,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재출발이 반복된 상황을 돌아본 황대헌은 "모든 종목이 치열하겠지만, 아무래도 500m가 스타트로 순위가 결정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보다 출발할 때 선수들의 몸싸움이 거칠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일어났던 것 같다.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그 정도로 만족했다"고 얘기했다.
사실 황대헌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내용보다 직전 대회에서 일어난 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황대헌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황대헌은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월드컵 3차 대회를 치르던 중 중국 팬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대회 2일 차였던 9일 경기 일정이 종료된 이후 중국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숙소를 찾아가 황대헌을 조롱한 것이었다. 이들은 과거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언급하면서 황대헌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린샤오쥔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를 건너뛰면서 한국에 오지 않았다.
대표팀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해당 사안에 대해 ISU와 중국빙상경기연맹에 항의했다. 또한 숙소에 보안 요원을 배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대헌은 불안함 속에서 남은 대회 일정을 치러야 했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지난 12일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황대헌을 숙소에서 기다리던 중국팬들이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몇 대 보낸 뒤 탑승했는데, 올라가는 동안 (황대헌에 대해) 조롱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있어선 안 될 일이 생겼다. 숙소까지 쫓아와 테러했다는 건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대헌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극복'이라기보다는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며 "(중국 팬들이) 응원하는 선수는 다 달랐지만, 싫어하는 선수는 한 명으로 같았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모두가 날 응원해 준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고,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제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는 두 대회(내년 2월 5차 독일 드레스덴, 6차 폴란드 그단스크)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랭킹 포인트 383점으로 세계랭킹 9위를 마크 중인 그가 남은 5~6차 대회에서 아쉬움을 달랠지 주목된다.
사진=목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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