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에 진심이다…'억만장자' 메츠 구단주, 야마모토 집으로 초대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억 달러대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대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수의 팀들이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억만장자'로 알려진 스티븐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가 야마모토를 집으로 초대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코헨 메츠 구단주가 토요일 오후에 야마모토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저녁을 대접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선수들과 구단이 교감을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선수가 직접 구단주의 집을 방문하는 건 흔치 않다.
이미 메츠는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던 팀 중 하나다. 야마모토가 미국에 오기 전에도 코헨 구단주가 직접 일본을 찾는 등 강력한 영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야마모토 영입전이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 야마모토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다저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최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와 면담을 진행했다. 오타니는 물론이고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팀 내 주축 선수들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이미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총액 7억 달러(9128억원)에 계약 합의를 이뤄냈지만, 당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오타니가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 뒤에 받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구단에 제안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0년간 연봉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약 8867억원)를 2034~2043년에 '무이자'로 받게 된다.
오타니의 배려 덕분에 다저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고, 그러면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2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78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대권을 노리는 다저스의 '우승 의지'를 감안하면, 야마모토도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키스와 다저스뿐만 아니라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력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 레드삭스도 야마모토 영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이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3912억원) 이상을 영입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역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최고액은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21억원)로, 현재의 분위기라면 야마모토가 이 금액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는 아직 빅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데뷔한 뒤 이듬해 30홀드를 기록했고, 2019년부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호투를 펼쳤다. 덕분에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야마모토는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 WBC에서는 2경기(1경기 선발) 7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막을 내린 뒤에는 연일 야마모토의 이름이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초 오프시즌 FA(자유계약) 랭킹 상위 25명의 선수를 소개하면서 야마모토를 2위로 평가하는가 하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공식화된 이후 7년 총액 2억 1200만 달러(약 2764억 원)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하나둘 행선지를 찾은 가운데, 야마모토도 이번주 내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도별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성적
-2017년: 5경기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
-2018년: 54경기 53이닝 4승 2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
-2019년: 20경기 143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
-2020년: 18경기 12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
-2021년: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2022년: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023년: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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