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심장' 구자욱 일으킨 오승환, 계약은 언제? "삼성의 과거이자 미래, 꼭 잡아주세요"
윤승재 2023. 12. 18. 07:04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올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장을 맡았다. 12년을 삼성에서만 뛴 구자욱은 선배들이 어떻게 왕조를 일궈냈는지 잘 알고 있다. 삼성의 리더가 되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는 삼성이 올 시즌 후반기 반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지난 수년간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박해민, 김상수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재현할 선배들이 팀에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홀로 팀을 이끌기도 벅찼다.
그때 구자욱에게 베테랑 선배가 손을 내밀었다. 왕조 시절을 함께 한 ‘역사의 산증인’ 오승환이었다. 대구에서 구자욱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오승환은 후배가 힘들어할 때마다 그를 불러냈다. 단지 몇 바퀴를 돌면서 구자욱의 고충을 들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대접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도움 덕분에 구자욱은 주장직을 잘 수행해 냈다. 개인적으로도 타율 2위(0.336)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 안타 10위(152개)에 오르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냈다. 구자욱은 “올해는 유난히 (오)승환이 형과 이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승환이 형 덕분에 한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워했다.
현재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내년엔 구자욱과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오승환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지만, 이적시장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승환은 현재 에이전트 대신 홀로 삼성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오승환도 삼성 잔류 의지가 강력하다. 샐러리캡이나 오승환의 최근 페이스, 구단에서 오승환의 가치 등 모두를 고려해야 할 구단으로선 머리가 아플만 하다.
구자욱은 “팀이 승환이 형을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삼성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로서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환이 형은 삼성의 살아있는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다. 꼭 좋은 계약이 성사됐으면 한다”라며 선배의 잔류를 간절히 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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