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강인 풀타임 활약' PSG, 음바페 PK골에도 극장 동점골 허용하며 릴과 1-1 '리그 9연승 실패'

김희준 기자 2023. 12. 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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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이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은 리그 9연승에 실패했다.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2023-2024 프랑스 리그앙 16라운드를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릴과 1-1로 비겼다. PSG는 리그 1위(승점 37)를, 릴은 15경기 무패에 성공하며 리그 4위(승점 28)를 지켰다.


홈팀 릴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유수프 야즈즈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가브리엘 구드문드손, 에인절 고메스, 에돈 제그로바가 2선을 지원했다. 뱅자맹 앙드레와 나빌 벤탈렙이 중원에 위치했고 이스마일리, 알렉산드루, 레니 요로, 바포데 디아키테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PSG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진으로 나왔고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마르퀴뇨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아르나우 테나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음바페의 개인 기량이 빛났다. 전반 7분 음바페가 왼쪽을 헤집으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수비를 연거푸 벗겨냈으나 동료의 지원이 없어 고립된 끝에 상대에게 공을 뺏겼다.


프랑스의 현재와 미래가 한 차례 맞붙었다. 전반 14분에는 음바페가 페널티박스에서 한 차례 중앙으로 공을 몰고 갔으나 18세 신예 수비수 요로가 음바페를 잘 따라간 건 물론 공까지 깔끔하게 따냈다.


오히려 위협적인 공격은 릴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15분 역습 기회를 잡은 제그로바가 오른쪽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와 가까운 골대 쪽으로 기습적인 슈팅을 했고, 공은 옆그물을 때렸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를 연달아 벗겨내고 시도한 슈팅이 반대편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18분에는 고메스가 우가르테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 발기술을 보여줬고, 우가르테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고메스를 잡아당겨 경고를 받았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이 좋은 드리블과 패스를 보여줬다. 전반 21분 에르난데스가 공을 끊고 내준 걸 이강인이 하프라인 바깥에서부터 전진한 뒤 쇄도하는 뎀벨레에게 침투패스를 건넸다. 이를 뎀벨레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공은 반대편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다닐루가 벽과 같이 단단한 수비를 했다. 전반 2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른쪽에 좋은 크로스가 올라왔고, 알렉산드루가 튀어올랐으나 다닐루가 그보다 높게 뛰어 공을 머리로 먼저 걷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PSG가 코너킥을 잘 막아냈고, 비티냐가 곧바로 전방에 공을 공급해 음바페에게 순간적으로 역습 환경이 마련됐으나 역시나 동료의 지원이 없어 공격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PSG가 오랜만에 예리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6분 오른쪽 터치라인 에서 공을 잡은 뎀벨레가 중앙으로 적절하게 패스를 내줬고, 좋은 위치를 선점한 비티냐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곧바로 슈팅했으나 슈발리에가 위로 잘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뎀벨레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요로가 크로스바 위로 걷어냈다.


릴 수비가 PSG 공격을 잘 차단했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바르콜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앙으로 쇄도하는 뎀벨레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침투패스를 내줬으나, 알렉산드루가 공을 잘 쫓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44분 뎀벨레가 드리블 이후 내준 크로스 역시 알렉산드루가 발로 걷어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진 두 차례 코너킥에서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이 각각 음바페와 마르퀴뇨스에게 연결되며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생산해냈다.


후반 초반 릴 홈팬들이 홍염을 터뜨려 PSG 골대 쪽에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 그 와중에 후반 5분 PSG가 릴의 코너킥을 잘 걷어내고 역습 기회를 맞았으나 음바페와 뎀벨레만 공격진영에 있는 사이 릴 수비가 모두 복귀해 기회가 무위로 돌아갔다.


릴은 후반 10분 전후로 고메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두 차례 코너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보려 했으나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후반 12분 요로의 발재간에서 시작된 역습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향했지만 두 번의 슈팅이 모두 PSG 수비에 가로막혔다.


이강인과 비티냐 등 공격적 성향의 미드필더들은 잇달아 좋은 패스를 전방에 공급했으나 음바페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에 모든 패스가 음바페에게 향하며 공격이 단조로워졌다.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PSG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아 짧은 터치들로 공을 소유한 뒤 왼쪽에 있던 바르콜라에게 건넸고, 바르콜라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에르난데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에르난데스를 막으려던 디아키테가 무리한 백태클로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고민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음바페가 완벽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리그 16호골을 신고했다.


PSG는 득점과 함께 우가르테와 바르콜라를 빼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랑달 콜로 무아니를 넣었다. 하키미가 라이트백으로 향하고 비티냐가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며 보다 안정적인 4-3-3 전형으로 변화했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뎀벨레를 향해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건넸으나 뎀벨레가 잡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릴도 변화를 가져갔다. 디아키테와 구드문드손을 불러들이고 티아구 산토스와 레미 카벨라를 투입했다.


음바페는 후반 29분 뎀벨레의 롱패스를 받아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을 뿐더러 오프사이드도 선언됐다. PSG는 다닐루와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교체하며 수비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강인이 한 차례 훌륭한 침투패스를 보여줬다. 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중앙으로 뛰어가는 음바페를 향해 쭉 뻗어가는 낮은 패스를 구사했고, 음바페가 수비를 이겨내고 공을 잡는 듯했으나 반칙이 선언돼 공격이 무산됐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릴이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쳤다. 후반 34분 제그로바가 오른쪽 수비를 허물고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야즈즈가 곧바로 슈팅했으나 마르퀴뇨스가 뒷발로 공을 막아냈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6분 PSG는 뎀벨레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릴은 야즈즈와 조너선 데이비드를 교체했다.


경기 막판 릴이 PSG를 밀어붙였다. 후반 41분 데이비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은 테나스가 다이빙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산토스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은 비티냐를 맞고 굴절돼 윗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45분 고메스의 프리킥과 이어진 슈팅은 마르퀴뇨스의 헌신적인 육탄방어에 막혔다.


릴은 후반 45분 앙드레를 불러들이고 아담 우나스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우나스가 이강인을 제친 뒤 보낸 스루패스를 받은 데이비드의 슈팅은 테나스가 각도를 잘 좁힌 뒤 손으로 막아냈다.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릴이 마지막에 극장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아센시오의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릴이 가로챘고, 페널티박스로 온 공을 우나스가 슈팅했지만 수비를 맞고 굴절된 걸 테나스가 발로 막아냈다. 그러나 데이비드가 빠르게 쇄도해 세컨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를 보여준 마르퀴뇨스와 테나스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이 공격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그대로 1-1로 종료됐다. PSG는 리그 9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반면, 릴은 공식 대회 15경기 무패에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생제르맹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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