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조선왕조의 고향' 전주 객리단길에서 옛 정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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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전주 시민들도 즐겨찾는 전주 시내의 중심가인 '객리단길'이다.
일대의 가장 볼거리가 많은 거리에 붙이는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전주 시내의 중심에 자리잡은 '전주 객사'와 결합돼 붙은 이름이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전주 시내의 가장 중심지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의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전주객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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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전주 시민들도 즐겨찾는 전주 시내의 중심가인 '객리단길'이다. 일대의 가장 볼거리가 많은 거리에 붙이는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전주 시내의 중심에 자리잡은 '전주 객사'와 결합돼 붙은 이름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이자 조선 왕가의 본관이 자리한 곳으로 한옥마을이 있는 등 다양한 정취를 한데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오늘 코스의 시작점은 전주시청이다. 전주 한복판을 지나던 전라선 철도가 전주시가 커지면서 시외로 옮기게 되었고, 옛 전주역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건축 당시 유행하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조를 따와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의 모양과 콘크리트 건축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는 건물이다. 하지만 조화롭기보다는 피상적으로 끼워 맞췄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한국 현대건축 졸작 20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건물이다.
전주시청에서 길을 따라 서남쪽으로 쭉 내려오면 전주영화의 거리가 나온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주 무대로 CGV, 메가박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주시네마타운 등 다양한 영화관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영화의거리 끝자락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주 무대가 될 '독립영화의 집'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더욱 풍성한 내년도 영화제를 기대케 한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상점들이 밀집해있는 전주 시내의 가장 중심지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화의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전주객사가 나온다. 객사는 조선시대 관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왕명을 받고 고을을 찾은 관리나 다른 나라의 사신들이 찾는 곳인 만큼 가장 격식이 높은 건물이다. 특히 전주객사는 조선 왕가의 본관인 전주 이씨의 발흥지인 만큼 특별한 이름을 갖고 있다. 전주객사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풍패는 초한지의 주인공인 전한의 태조 유방의 고향인 '패현 풍읍'을 일컫는 말로 이후 왕가의 고향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전주 이씨의 고향이라는 뜻을 담아 이 같은 이름을 달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풍남문이다. 과거 전주성의 남문으로 대한제국 말기 다른 성곽과 성문은 모두 헐렸지만 풍남문만은 남아있어 전주의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가 됐다. 풍남문이라는 이름 역시 '풍패지향의 남문'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여기서 방향을 틀어 전주한옥마을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특이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잔틴 양식의 돔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전동성당이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복자 윤지충이 1791년 참수돼 순교한 '첫 순교터'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다음으로 찾을 곳은 경기전이다. 조선 왕조의 문을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이다. 태종대인 1410년 처음 세워진 이후 왜란을 거치면서 불에 탄 후 재건됐다. 국보로 지정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이 모셔져 있던 곳을 복원한 실록각 등이 있고 주기적으로 수문장 교대식도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기전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본격적인 전주한옥마을이 펼쳐진다. 한복을 빌려 입고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조선 시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고, 마을 구석구석 전통 공예, 한지 등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또한 다양한 축제들도 시시때때로 진행되는 만큼 때를 맞추면 새로운 경험들도 할 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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